홍수 조절 못 하는 괴산댐, "정부 대책 요구"

김철원 기자 입력 2023-08-02 07:37:06 수정 2023-08-02 07:37:06 조회수 0

(앵커)

이번 집중호우로

괴산군과 충주시에서 피해가 컸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비가 많이 내린 것이지만,

괴산댐이 발전용이라

홍수조절 기능을 갖지 못했다는 것도

지적되고 있는데요.



지은 지 60년이 넘은 괴산댐의 역할을

다시 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충북 이승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괴산댐 월류가 발생했던 지난 15일 새벽

당시 유입량은 1초당 2,680톤 정도였습니다.



한 시간 반 정도면 괴산댐이 지닌 총저수량,
1,500만 톤을 채울 수 있는 상황.



결국 급격히 불어난 물은 괴산댐을 넘었고

하류에서는 물난리가 났습니다.



발전용 댐인 괴산댐에는

홍수 조절 기능이 애초부터 없었기 때문입니다.



괴산댐의 유역 면적은 671㎢로

충주댐의 1/10 정도.



그러나 저수량은 1,530만 톤으로

충주댐의 0.5%에 불과합니다.



충주댐이 홍수 조절과 발전을 위한

다목적댐인 반면, 괴산댐은 60여 년 전

발전만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결국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지자체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괴산군은 홍수 조절 능력이 없는 발전용 댐을

다목적댐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관리 주체도 한국수력원자력에서

물관리를 전담하는 수자원공사로 바꿔 달라고

건의했습니다.



* 송인헌 괴산군수

"우리 괴산군민을 대신하여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괴산군민들이 여름 장마 때가 되면 침수 걱정에 전전긍긍하지 않도록
댐의 치수 능력을 키우는 리모델링 작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괴산댐 하류인 충주도 불만을 토로합니다.



달천에서 식수를 취수하는데,

날이 가물면 물을 쓰기 어렵고

비가 오면 가뒀던 물까지 내려보내는 일이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 조길형 충주시장

"이 상태로 계속 그냥 놓아두고 넘친다, 넘쳐도 안 무너졌다,
이런 식으로 그때그때 넘겨서는 안 되겠다.
벌써 한두 번 거론된 문제가 아니잖아요.
이번에는 좀 근본적인 논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957년 건설 이후

괴산댐 월류는 1980년과 올해 단 두 번이지만,

6년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 곽명환 충주시의원

"6년 만에 비슷한 사례가, 오히려 더 큰 사례가 이렇게 일어나고 그랬는데,
그 6년 동안 아무런 보완이나 그런 것들이 없었기 때문에 그거를 문제 삼고
그거를 해결하기 위해서..."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최초의 발전용 댐인 괴산댐.



역대급 집중호우가 내리는 기후위기 시대에,

제 역할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MBC 뉴스 이승준 입니다.


#집중호우 #괴산댐 #홍수조절 #발전용댐 #기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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