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만 해도 쌀이 남아돌아
걱정이었는데, 올해는 반대 상황이 됐습니다.
본격적인 벼 수확기까지 아직 두 달 넘게
남았는데, 벌써부터 미곡처리장마다
벼가 모자라 아우성인건데요.
산지 쌀값도 오르고 있습니다.
MBC충북 김영일 기자입니다.
(기자)
청주의 한 미곡처리장입니다.
벼 재고가 넘쳐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양곡 창고가 거의 비어 있습니다.
현재 벼 재고 보유량은 11톤,
1주일에 4톤 정도 출하되는 것을 감안하면
한 달치도 남지 않은 겁니다.
* 최형철/미곡처리장 공장장
"도정을 해서 쌀로 나와야 되는데 원곡(벼)이 없다 보니까
전라도나 경상도로 여기저기 다니면서 원곡을 구하러 다니는,
매입하러 다니는 그런 실정입니다."
다른 미곡처리장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국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벼 재고는 2백만 2천 톤,
지난해 490만 4천 톤의 절반도 안 됩니다.
벼를 구하지 못한 일부 미곡처리장은
거래처에 쌀 공급까지 줄이며 버티고 있습니다.
* 미곡처리장 관계자
"출고하는 것 대비 지금 갖고 있는 (벼) 가용 재고가 햇곡 나올 때까지
부족할 것 같아요. 햇곡 나오기 전에 (벼가) 떨어질 수도 있는데
이제 출하 물량을 조금 조정을 해서..."
지난해 큰 폭으로 하락한
쌀값 안정을 위해 정부가
물량을 대거 격리시키면서
산지 벼 재고가 줄어든 겁니다.
벼가 부족해지면서 산지 볏값도
5월부터 본격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5월만 해도 20㎏ 기준으로
4만 4천 원 선에 거래되던 산지 볏값이
석 달 만에 8.2% 올랐습니다.
문제는 벼를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볏값만 급등하면서 농협 RPC 경영을
압박하고 있다는 겁니다.
* 박홍주/청주 내수농협미곡처리장장
"인건비라든지, 여기 전기세, 감가상각비는 RPC 고정비는 매달 나가야 하는데
벼를 못 구해서 못 쪄내다 보니까. 원가가 높아지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적자 폭은 또 커지는 거지."
때문에 일각에서는 쌀 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가 보유 물량을 일부라도 시장에
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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