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가 없어요" 미곡처리장 아우성..볏값 오름세

김철원 기자 입력 2023-08-17 07:41:35 수정 2023-08-17 07:41:35 조회수 2

(앵커)
지난해만 해도 쌀이 남아돌아

걱정이었는데, 올해는 반대 상황이 됐습니다.



본격적인 벼 수확기까지 아직 두 달 넘게

남았는데, 벌써부터 미곡처리장마다

벼가 모자라 아우성인건데요.



산지 쌀값도 오르고 있습니다.



MBC충북 김영일 기자입니다.

(기자)
청주의 한 미곡처리장입니다.



벼 재고가 넘쳐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양곡 창고가 거의 비어 있습니다.



현재 벼 재고 보유량은 11톤,



1주일에 4톤 정도 출하되는 것을 감안하면

한 달치도 남지 않은 겁니다.


* 최형철/미곡처리장 공장장

"도정을 해서 쌀로 나와야 되는데 원곡(벼)이 없다 보니까
전라도나 경상도로 여기저기 다니면서 원곡을 구하러 다니는,
매입하러 다니는 그런 실정입니다."



다른 미곡처리장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국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벼 재고는 2백만 2천 톤,



지난해 490만 4천 톤의 절반도 안 됩니다.



벼를 구하지 못한 일부 미곡처리장은

거래처에 쌀 공급까지 줄이며 버티고 있습니다.


* 미곡처리장 관계자

"출고하는 것 대비 지금 갖고 있는 (벼) 가용 재고가 햇곡 나올 때까지
부족할 것 같아요. 햇곡 나오기 전에 (벼가) 떨어질 수도 있는데
이제 출하 물량을 조금 조정을 해서..."



지난해 큰 폭으로 하락한

쌀값 안정을 위해 정부가

물량을 대거 격리시키면서

산지 벼 재고가 줄어든 겁니다.


벼가 부족해지면서 산지 볏값도

5월부터 본격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5월만 해도 20㎏ 기준으로

4만 4천 원 선에 거래되던 산지 볏값이

석 달 만에 8.2% 올랐습니다. 



문제는 벼를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볏값만 급등하면서 농협 RPC 경영을

압박하고 있다는 겁니다.


* 박홍주/청주 내수농협미곡처리장장

"인건비라든지, 여기 전기세, 감가상각비는 RPC 고정비는 매달 나가야 하는데
벼를 못 구해서 못 쪄내다 보니까. 원가가 높아지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적자 폭은 또 커지는 거지."



때문에 일각에서는 쌀 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가 보유 물량을 일부라도 시장에
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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