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 도시 포항..시어(市魚) 청어로 정했다

김철원 기자 입력 2023-09-15 07:42:38 수정 2023-09-15 07:42:38 조회수 1

(앵커)

갈매기, 장미, 해송은 각각

포항을 상징하는 시조, 시화, 시목인데요.



최근 바다를 끼고 있는 지자체들이

물고기 상징물을 앞다퉈 정하기 시작하자

포항시는 청어를 시어로 결정했습니다.



청어가 포항 과메기의 원조이고,

포항에서 가장 많이 잡히고 있다는

상징성 때문입니다.



김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겨울철 별미, 국민 먹거리로 자리잡은

과메기의 원조는 청어입니다.



하지만 청어가 귀해지면서 꽁치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청어의 어획량이 10년 전부터

다시 늘고 있는데다,

포항이 국내 최대 청어 생산지라는 사실이

여러 자료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토공, 즉

조정과 왕실에 상납했던 토산물 품목으로

청어를 올린 곳은 영일현과 부산이

유일했습니다.


또 올들어 지난 7월까지 국내 청어 위판량의

47%가 포항수협과 구룡포수협을 거쳐갔습니다.



* 이재원 /용역 연구원

"1930년대에 영일만에 청어가 풍부했을 뿐만 아니라 포항역을 통해서
청어 물산의 60-70%가 전국에 나갈만큼 경제적으로 풍부해서
포항이 면에서 읍으로 발전할 수 있는 근거가 됐습니다."



시어(市魚) 제정의 필요성을 인식한 포항시는

지난해부터 용역에 착수했습니다.



대게와 오징어, 참가자미는
포항에서도 많이 잡히지만,

영덕과 울릉, 경주가 선점해
포항시는 이같은 역사성과 시민정서를

내포하고 있는 청어를 공식 상징물로

정했습니다.



* 이재원 /용역 연구원

"전국에서 8군데 정도가 시어를 정했는데요.

부산에 고등어라든지, 기장에 멸치, 하지만 청어를
전국에서 시어로 정한데는 포항이 처음입니다."



시민 설문조사에서 문어와 개복치도

순위에 올랐지만,

문어는 동해안에서 고루 잡히고,

개복치는 사소한 스트레스에도 목숨을 잃어

배제됐습니다.



무엇보다 주안점을 둔건 스토리텔링,

즉 화제성이었습니다.



* 배성호 /포항시 총무새마을과장

"청어가 가지고 있는 역사성과 등푸른 생선의 우수함을
스토리텔링화해서 지역 어민들과 상인들의 소득 증대에..



포항에서 사시사철 잡히는 등푸른생선을 썰어 판매하는
막회에는 지역색이 없는 만큼, 이번 시어 확정을 계기로
'포항등푸른회무침'으로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김기영입니다.






#포항 #시어 #청어 #스토리텔링 #소득증대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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