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순광업소의 118년 역사를 알리는
기록전이 열렸습니다.
탄광 시작부터 폐광까지,
사진과 문서 등 다양한 기록물을
한 자리에 모았는데요.
화순군은 더 많은 자료를 모아,
앞으로 짓게 될 화순탄광 역사관에 전시할 계획입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두컴컴한 땅굴 안,
한 광부가 안전모 전등 빛에 의지한 채,
두 팔을 천정으로 뻗었습니다.
굴이 무너지지 않게 받치는 쇠동발을 설치하는 건데,
잔뜩 찡그린 표정은
고된 노동을 짐작하게 합니다.
작업을 마친 광부의 몸에선
씻어도 씻어도 검은 물이 흐릅니다.
제대로 된 장비 하나 없이
나무 수레로 탄을 나르던 때의 기록도 있습니다.
기록전을 둘러보던 관람객은
광부로 일했던 아버지가 떠올라,
마음이 아파옵니다.
* 이충원 / 화순군 동면
“그냥 가슴 아프다는 것밖에 표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얼마나 자식들을 위해서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했을까...”
이번 전시에서는 탄광과 광부들의 모습뿐 아니라
역사적인 기록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전시된 기록물은 약 90점입니다.
이밖에, 화순군은 예산 약 2억 원을 들여,
화순광업소와 관련한 자료를 모으는
아카이빙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모은 사진과 영상, 업무기록 등은
모두 1,500점이며,
올해 말까지 수집할 계획입니다.
* 이맹우 / 화순군 도시과장
“역사관을 건립해서 이 기록을 여기에 전시하고,
또 광부들의 물품이나 장비, 생활의 모습들, 또 각종 기록을 전시해서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하고...”
1905년 국내 제1호 탄광으로 시작해,
국가 경제를 지탱하던 전성기를 지나,
지난 6월 문을 닫게 된 화순광업소.
그간 광부들의 땀과 눈물,
탄광에서의 희로애락을 엿볼 수 있는 이번 기록전은
이달 4일부터 6일까지 계속됩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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