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으로 된 고서도 '척척'..진화하는 AI 번역

정용욱 기자 입력 2023-10-04 10:52:48 수정 2023-10-04 10:52:48 조회수 14

(앵커)
박물관 등에서 한문으로 된 고서를 보더라도
한글 번역이 없어 이해하기 어려웠던 경험,
다들 한 번쯤은 있으실 텐데요.

고서 속 한자를 92% 정확하게 인식해
1~2초 만에 한글로 번역해 주는
인공지능 번역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대전문화방송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체가 한문으로 쓰여 번역 없이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고서.

특히, 저마다 다른 필체로 쓰여 있거나
간행 시기나 방법 등이 다를 수 있어

고서를 번역하려면 일일이 원문과 대조해
한자를 입력한 뒤 한글로 바꾸는 등
힘든 수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조선시대 지리, 풍속 등을 담은
인문지리서 <동국여지승람>.

도서관 등에서 제공하는 원문 사진을 넣자
한자의 위치와 형태를 인식하고,

번역을 원하는 범위를 선택하면
1~2초 만에 한글 번역문이 나타납니다.

필체가 다양한 천 만개의 한자는 물론,
기존에 번역된 고서의 문장구조까지 학습한
인공지능 덕분입니다.

* 민기현/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인공지능융합연구실
"위에서 아래로, 우측에서 좌측으로 이동하면서 한자를 읽게 되는데 그 순서대로, 사람이 읽는 순서대로 나열을 하는 기술을 개발했고요."

한자를 인식하는 정확도는 92%,
번역 전문가들이 평가한 점수는
100점 만점에 85점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현재 20% 정도만 번역된 3만 종의 고서는 물론,
수십만 점의 고문서 번역을 앞당길 전망입니다.

* 권경열/한국고전번역원 책임연구원
"본연의 번역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 정확도도 제고될 뿐만 아니라 번역 속도도 약 100년이 걸린다고 하면 30년 정도 단축을 시키는 그런 효과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전 한밭도서관과 국회도서관 등 11곳에서
실증 서비스를 시작한 인공지능 번역은
올해 말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과 앱으로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번역 #AI #한문 #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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