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목 관리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나무의사 제도가 본격 시행된 지 5년이 지났습니다.
올해 6월부터는 나무의사가 아닌 사람이
나무를 진료하면 처벌 받는데요.
그런데, 시행 석달만에 전국 나무병원의
절반 가까이가 폐업 위기를 맞는가 하면,
지역에서는 나무의사를 구하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신광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름드리 곰솔이 숲을 이룬 진도군의 해안가.
15년차 나무의사인 이선민씨가
나무를 진단하고, 치료하고 있습니다.
나무에게는 외과수술이나 마찬가지여서
전문자격을 갖춘 나무의사가 직접 작업합니다.
* 이선민 나무의사
"사람들이 봤을 때 쓸데없는 가지라고
생각하는 걸 자른 겁니다.
그래야 수목에 영양이 잘 돌아서요 "
나무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
치료가 필요한 보호수는 진도군에만 83주,
보호림은 6곳에 달하지만
나무의사는 단 2명에 불과합니다.
수목 관리 예산이 줄면서
지방에 개업하는 나무의사를 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장재필 진도군 환경산림과장
"(진도군에) 보호수 숫자라든지
이 부분이 좀 적다 보니까, (나무관리)예산도 적고요.
그래서 아마 업체들이 이렇게 많이(오지 않습니다.) "
올 6월부터는 자격없이 나무를 진료하다
적발되면 최고 5백만원의 벌금이 내려집니다.
5년전 시작된 나무의사 제도가
본격 시행되기 때문인데,
법 시행 석달만에 전국에서 49%의
나무병원이 폐업 또는 영업정지를 당했습니다.
아파트 단지나 공원이 많은
대도시 일수록 나무병원 폐업율이 높았고,
전남의 경우도 3개월새 30%나 줄었습니다.
전국의 나무의사가 천백52명으로
절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관리해야 할 나무가 많은 농어촌에서는
일감 부족으로 나무의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 윤재갑 국회의원 / 해남완도진도
"(매우 어려운)시험 쳐서 다 이리 실력을
갖춰서 이렇게 하시는 분들의 일인데
어느 적정 수준 이상의 소득이 보장되도록
해야 되는 거죠. "
무분별한 농약사용을 막고 수목관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나무의사제도.
자격 제도의 안정화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시급합니다.
MBC 뉴스 신광하 입니다.
#나무의사 #수목전문가 #나무병원 #폐업 #제도안정화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