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 지역의 열악한 의료 현실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무엇보다, 대학병원이 하나도 없다 보니,
큰 수술이 필요하면 광주까지 가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요.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많게는 2시간 넘게 이동해,
그 사이 환자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3월 전남 강진의료원은 위장관 출혈을 보인 한 환자를
광주 전남대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하지만 광주로 이동하던 중 환자는 심정지가 발생했고, 결국 숨졌습니다.
지난 1월 목포의료원은 폐질환이 악화된 입원 환자를 전남대병원으로 옮겼지만,
환자는 제대로 치료를 받기도 전 숨졌습니다.
전남에 상급 종합병원인 대학병원이 없다보니,
위중한 환자를 광주까지 보낼 수밖에 없는 겁니다.
* 전남 A 의료원 관계자 (음성변조)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할 정도 내지는 당장 시술이 필요한데
여기서는 안 되고, 시술을 안 해주면 중증 패혈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전남대병원에 도착해 사망한 환자는 최근 5년간 1,400여 명입니다.
연간 약 300명꼴입니다.
이 중에는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시간인 ‘골든타임’을
확보하지 못한 경우도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반적으로 1시간을 골든타임으로 보는데,
각 시·군청을 기준으로 전남대병원까지 이동하려면,
1시간이 넘는 경우가 절반 이상입니다.
도심 외곽 지역이나 섬 지역까지 고려하면 상황은 더 열악한 겁니다.
전남 맞춤형 긴급 이송 체계를 마련하고,
의료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는 주장은 나오는 이유입니다.
* 김영호 / 국회의원
“의료기관을 전남에 추가로 설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워낙 전라남도에 면적이 넓기 때문에
결국은 이 동선을 가장 좁히는 쪽으로….”
특히, 전남 지역의 65살 이상 인구 비율은
4명 중 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아,
신속한 의료 대응이 시급한 과제로 지목됩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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