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옮겨지다 사망 한 해 평균 3백명 응급환자 골든타임 확보 시급

김초롱 기자 입력 2023-10-20 09:28:26 수정 2023-10-20 09:28:26 조회수 0

(앵커)
전남 지역의 열악한 의료 현실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무엇보다, 대학병원이 하나도 없다 보니, 
큰 수술이 필요하면 광주까지 가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요.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많게는 2시간 넘게 이동해,  
그 사이 환자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3월 전남 강진의료원은 위장관 출혈을 보인 한 환자를 
광주 전남대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하지만 광주로 이동하던 중 환자는 심정지가 발생했고, 결국 숨졌습니다.

지난 1월 목포의료원은 폐질환이 악화된 입원 환자를 전남대병원으로 옮겼지만, 
환자는 제대로 치료를 받기도 전 숨졌습니다. 

전남에 상급 종합병원인 대학병원이 없다보니, 
위중한 환자를 광주까지 보낼 수밖에 없는 겁니다. 

* 전남 A 의료원 관계자 (음성변조)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할 정도 내지는 당장 시술이 필요한데 
여기서는 안 되고, 시술을 안 해주면 중증 패혈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전남대병원에 도착해 사망한 환자는 최근 5년간 1,400여 명입니다. 
연간 약 300명꼴입니다. 

이 중에는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시간인 ‘골든타임’을 
확보하지 못한 경우도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반적으로 1시간을 골든타임으로 보는데, 
각 시·군청을 기준으로 전남대병원까지 이동하려면, 
1시간이 넘는 경우가 절반 이상입니다. 

도심 외곽 지역이나 섬 지역까지 고려하면 상황은 더 열악한 겁니다.

전남 맞춤형 긴급 이송 체계를 마련하고,
의료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는 주장은 나오는 이유입니다. 

* 김영호 / 국회의원
“의료기관을 전남에 추가로 설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워낙 전라남도에 면적이 넓기 때문에 
결국은 이 동선을 가장 좁히는 쪽으로….”

특히, 전남 지역의 65살 이상 인구 비율은 
4명 중 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아,
신속한 의료 대응이 시급한 과제로 지목됩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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