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의궤 오대산 사고본.. 110년 만의 귀향

유나은 기자 입력 2023-11-13 09:49:24 수정 2023-11-13 09:49:24 조회수 8

(앵커)
강원도 평창 오대산 사고에 있던 
조선왕조실록과 의궤가 기나긴 타향살이를 
끝내고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된 지 
110년 만인데요,

실록과 의궤를 보관하고 이를 연구 조사할
박물관도 어제(12일) 개관했습니다.

원주문화방송 유나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가 연,월,일 순서에 따라
고스란히 담겨있는 실록.

왕실 행사나 국가의 중요한 사업이 끝난 뒤 
모든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의궤.

세계에서도 가장 상세하고 포괄적인 
역사기록물로 인정받는 문화유산이자 우리나라 국보입니다.

특히 '오대산 사고본'은
붉은 색 교정의 흔적이 남아있는 
현존하는 유일한 교정쇄본 실록으로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조선왕조 실록과 의궤 오대산 사고본이
본래있던 자리, 평창에 돌아왔습니다.

문화재청은 오대산 인근에 
'조선왕조실록의궤 박물관'을 열고 

서울고궁박물관에 보관 중이던 오대산 사고본 
실록 75책과 의궤 82책을 옮겼습니다.

서적은 빛과 습도, 온도에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쉽게 관람하기 어려웠지만 
이제 평창에서는 언제든 만나볼 수 있습니다.

관련 유물 1천 207점도 함께 전시돼 
학술연구와 조사, 교육활동도 이뤄집니다.

* 노명구/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환수돼온 조선왕조 실록과 의궤가 현지로 와야된다는
불교계, 도민여러분의 기대와 염원에 부응하기 위해 이곳으로 오게됐습니다. 
상설전시에 이와같이 많은 수의 실록과 의궤가 전시되는 것은 찾아보기 힘든일입니다."

오대산사고본 실록과 의궤가 
평창에 돌아오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오대산 사고본은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강탈된 뒤,
문화재 환수운동을 통해 1932년, 2006년, 2017년 등
세 차례에 걸쳐 한국으로 돌아왔고,
지금까지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돼 왔습니다.

* 정념 스님/ 오대산 월정사 주지
"본래의 자리 인연이 잘 형성된 곳에 있는 것이 굉장히 편안하고
주변을 더욱 평화롭게 만드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과거에 대한 아픈 역사가 치유되고 다시금 새 기운 속에
미래로 나아가는 새로운 희망을 주는(계기가 되기를)"

평창군은 실록의 평창관아 보관행렬을 재연하며
오대산 사고본의 환지본처를 축하했고,

앞으로 지역의 핵심 문화자산으로 활용해 나갈 계획입니다.

우리나라 기록유산의 정수인 
조선왕조 실록과의궤 오대산 사고본은
12일부터 일반에 공개됩니다.


MBC뉴스 유나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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