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적 저널리즘" 지역 민주주의를 위한 방법

김철원 기자 입력 2023-11-14 09:35:26 수정 2023-11-14 09:35:26 조회수 5

(앵커)
탄탄한 독일 지역 언론의 기반에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민들과 호흡하는 
기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 언론은 시민과 밀접한 일들,
그중에도 부정적인 사회 현상을 전달하는 걸 넘어서,
대안까지 제시하는 
이른바 '건설적 저널리즘'이
한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원주문화방송 이병선 기잡니다.

(기자)
독일 뒤셀도르프와 인근 지역이 기반인 
일간지 라이니쉬 포스트의 지역 에디션이 나오는
인구 25만의 묀헨글라트바흐 시.

지난해 라이니쉬 포스트는 이 곳의 
도심 재개발이라는 주제를 놓고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기사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역 앞에 이동 편집국을 만들고,
도심 재개발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시민들로부터 모았습니다.

자전거 도로의 개선, 더 많은 공공 화장실, 
밤까지 운영하는 버스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모인 아이디어를 전문가와 협업으로 
검증하고 실현 가능한 안을 내놓았습니다.

6월부터 11월까지 스무편 넘게 이어진
이 기획 기사들을 바탕으로 시민들이 요구하니 
정치인들도 도망갈 여지가 없었습니다.

독자들의 반응도 고무적이었습니다.

* 모리츠 되블러/'라이니쉬 포스트'편집장
"구독으로의 전환이 일어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사에서 체류 시간은 증가했습니다.
사람들이 우리가 만든 기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건 좋은 일입니다"

이처럼 지역에서 논쟁이 오가는 사안을 선정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의 
기사와 취재를 '건설적 저널리즘'이라고 부릅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46개국에서 뉴스를 보지 않는 걸 넘어
뉴스를 회피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데,

뉴스를 회피하는 이유 가운데 두 번째로 높게 지목된 게
'뉴스가 부정적인 기분을 느끼게 
만들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설적 저널리즘'의 방식,
내 삶의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향성이 
긍정적인 반향을 얻은 셈입니다.

'본 인스티튜트'는 바로 이 건설적 저널리즘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된 기관입니다.

라이니쉬 포스트와 민영방송 RTL,
공영방송 도이체 벨레,
덴마크의 컨스트럭티브 인스티튜트 등이 함께 만들었습니다.

* 파울라 뢰슬러/본 인스티튜트
"우리는 사람들이 해결책과 이에 대한 보고, 
더 많은 관점에 집중하기를 원한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게 바로 
건설적 저널리즘이 제공하는 것이고,
우리가 
계속 하려는 일입니다"

이같은 방법의 문제는 결국 본질적으로
지역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로 돌아옵니다.

지역과 가까이 호흡하면서 좋은 기사를 만든다는 것은,

결국 민주주의를 위한 초석이라는 게 
로컬 저널리즘 전문가의 대답입니다.

시민 각자가 적절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언론이 의사 결정의 근거를 제공해야 한다는 겁니다.

* 빕케 뫼링/도르트문트 공대 저널리즘학과
"로컬 저널리즘은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구성원 각자가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사회에 살려면 정보가 필수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역은 인구가 줄고, 쪼그라드는 반면,
서울의 1극 체제는 더 공고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렇기 때문에 더, 
지역 언론이 민주주의의 기반이라는 것을
역사적 교훈으로 알게 된 독일의 사례가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독일 #저널리즘 #민주주의 #지역언론 #건설적저널리즘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