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류는 K팝, K드라마에만 있지 않습니다.
치즈나 와인을 전 세계인들이 즐기는 것처럼
김치 역시 세계적 인기를 얻어가고 있습니다.
유산균이 풍부한 건강식의 대명사로
외국인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김치의날 [한걸음더] 집중취재 주현정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현지 마트에서 김치를 찾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미주 한인을 찾아보기 힘든 지역에서도
유제품 진열장 한켠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패스트푸드 위주의 현지 음식과 달리
가열하지 않은 재료로 만든 김치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이 살아 있는
건강식이다보니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겁니다.
* 마리아 델루스키
"(평소 먹어본 김치보다) 마늘과 액젓이 더 많이 들어간 것 같아요."
"발효가 됐기 때문에 먹는 것이 걱정되지 않나요?"
"전혀요. 오히려 더 전통적인 맛 인 것 같아서 좋은걸요."
현지인들이 김치가 들어간 음식을 즐겨먹는 것은
미국에서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습니다.
한국에서 직접 공수한 남도김치를
맛 볼 수 있는 행사장에도
현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 에릭 랜돌프 / 소바나 깁슨
"(한식은) 정말 다양한 느낌이 나는 음식인 것 같아요.
뭔가 조금 싱겁기도, 달콤하기도, 매콤한 느낌도 받아요."
이런 인기를 반영해 미국은 일찍이
여러 주 정부 차원에서 '김치의 날'이 만들어졌고
급기야 다음달에는 미국 연방 정부 차원의
국가기념일로 공식 선포됩니다.
남미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올해 7월
세계최초로 김치의 날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남다른 김치 사랑을 반영하듯 아르헨티나 대사는
광주김치대전 현장을 직접 찾기도 했습니다.
* 에밀리아노 와이셀피츠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
"아르헨티나의 한인사회는 매우 큽니다. 사실상 남미에서
가장 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인들의 대한 존중을
표현하고자 '김치의날'을 제정했습니다."
김치 수출액도 해마다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데,
그동안엔 주로 아시아쪽이 많았다면
최근엔 미국, 네덜란드,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서구권 국가로의 수출이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한국인의 밥상을 지키던 김치가
이제는 전 세계인의 밥상에 오르면서
덩달아 맛의 본고장 광주와 전남이
주목받을 날도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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