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에서 전기차 운전자가 늘면서 덩달아 화재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불이 나면 진압이 쉽지 않다는 건데요.
효과적인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당국과 연구 기관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MBC충북 이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내리막길을 달리던 택시가 상가를 들이받자 푸른 화염이 솟아오릅니다.
사고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소화기로 불을 끄려고 시도해보지만,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이동식 침수조에 넣고 나서야 불길은 사그라듭니다.
* 박철순/목격자(지난 22일)
"저쪽에서 내려오는데 갑자기 펑 함과 동시에 불이 났으니까.."
전기차 배터리에서 사고로 불이 나면 순식간에 온도가 1,500도까지 치솟는
'열 폭주' 현상을 막기 위해 소방당국이 2년 전 고안한 방식입니다.
해법을 찾은 것 같지만, 남은 숙제는 더 있습니다.
전기차 화재가 꼭 배터리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복잡한 전기 장비가 얽혀 있는 모터룸 화재의 경우
열 폭주 현상이 발생하는 배터리 화재와 달리 초기 불길만
잘 잡아도 어렵지 않게 진압할 수 있습니다.
발화 지점에 따라 화재의 유형과 효과적인 대처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 한정환/충북소방본부 대응총괄과장
전형적인 (배터리) 화재 유형뿐만 아니라 다른 그런 화재도 어떻게 진압할 것인지...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 시스템인 ESS의 화재 진압 방식도 속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유용하지만, 강력한 열 폭주와 폭발로 위험 요소가 많은 ESS의 화재 진화를 위한
효과적인 특수 소방차도 처음 선보였습니다.
연구 2년 만에 개발한 차량으로 5시간 이상 걸릴 진화 시간을 10여 분으로 단축했습니다.
* 최정윤/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실증을 통해서 굉장히 빠른 시간에 1차 화재 진압을 할 수 있었고,
재발화를 막을 수 있는 기술들에 대한 검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3년간 발생한 전기차와 ESS 화재는 92건, 피해액은 480억 원이 넘습니다.
MBC 뉴스 이지현입니다.(영상취재 신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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