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선 100년의 역사..오늘도 달린다

김태석 기자 입력 2023-12-05 10:01:48 수정 2023-12-05 10:01:48 조회수 9

(앵커)
경상도와 전라도를 오간다 해서 이름 붙여진
경전선이 이번달로 개통 1백년을 맞았습니다.

광주송정역과 밀양 삼랑진역을 잇는
277km의 경전선의 1백년 역사를 
MBC경남 김태석 기자가 열차를 타고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전 8시17분, 무궁화호가 마산역을 출발합니다. 

열차는 2량, 승객은 20여 명에 불과합니다. 

통학을 하는 학생, 나홀로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 김시원 / 창원시 성산구  
"기차 타면 창 밖으로, 지금은 터널인데, 창 밖으로 이렇게
풍경이 지나가는 걸 쳐다보면 감성이 있다고나 할까요"

열차는 곧 함안역을 지나갑니다. 

100년 전 경남선 설계 때의 자리를 
다시 찾은 건 불과 11년 전입니다. 

* 허정도 / 도시학 박사 
"지역 유지들이나 선비들이 기차 같은 것이 함안읍(현재 함안면)을
지나가면 풍속 같은 것이 나빠지지 않겠느냐 (해서)...
어쩔 수 없이 옆에 있는 가야읍으로 철도선을 바꾸었고,
그게 지금 함안의 중심지인 가야읍입니다" 

지금은 이태준 기념관이 있는 옛 군북역은 
1923년 12월 1일 준공됐습니다. 

1919년 독립만세운동 때 20명이 희생된 
군북역 앞 오일장 터는 
현재 철도공원으로 바뀌었습니다.  

진주 반성역.

승객 감소로 진성역, 평촌역을 통합한 이 역도
승차권 개표 업무를 하지 않을 정도로 한산합니다. 

무궁화호는 진주역에 도착했습니다. 

열차 상당 수가 이곳이 종착역이고,
경전선은 편수가 크게 줄지만 
하동을 거쳐 전남쪽으로 넘어갑니다. 

도심에서 이곳으로 옮긴 진주역은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와 상가들이 들어서면서
역세권의 중심이 됐습니다.

또 앞으로 건설될 남부내륙철도와
환승이 가능한 거점역이 될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경전선은 
1905년 마산선, 1925년 경남선이 개통되고,
1930년 순천에서 광주까지, 
1968년 진주에서 순천까지 준공되면서, 
총길이 277.7km가 완성됐습니다. 

하지만, 열차 수요 감소와 직선화 공사로 
기찻길과 역은 상당수 사라졌고, 
일부는 시민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1977년에 마산의 3개역이 통합된 뒤 
마산 시내를 지나는 경전선 철도는 기능을 잃어,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 허정도 
"마산 시내에서 부두까지 가는, 임항선 부두로 해서
화물전용선으로 바뀌었습니다. 2012년 1월에
이 임항선마져 폐선이 되고, 지금은 마산 시민들이
즐겨 쓰는 그린웨이로 이렇게 변하게 됐습니다" 

남도의 100년 역사를 지닌 경전선은 
남부내륙철도와 마산-부전 복선전철 건설 등을 앞두고
새 역할을 기대하며 오늘도 달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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