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 조계문, 보물 지정‥"마음 내려놓는 곳"

유민호 기자 입력 2023-12-14 17:24:25 수정 2023-12-14 17:24:25 조회수 0

(앵커)
사찰에 들어서기 전 처음 만나는 일주문은 
복잡한 마음과 번뇌를 정리하는 공간인데요.

최근 문화재청이 순천 송광사의 
일주문인 조계문을 보물로 지정하면서, 
선암사 일주문과 함께
역사적 가치를 조명 받고 있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기자)
일렬로 세운 기둥 위에 얹힌 지붕.

송광사에 들어서기 전
처음 만나는 일주문인, 조계문입니다.

사찰과 속세의 경계.

불자는 걸음을 멈추고 합장한 뒤,
마음 속 번뇌와 망상을 내려놓습니다.

* 박순희 
"(문에) 들어갈 때는 부처님 저 왔어요.
그러고 경건해지면서 그냥 순수해 진다 그럴까.
편안함이라고 할까. 그런 거 있잖아요."

조계산 자락에 자리한 
송광사는 신라 말에 창건됐습니다. 

고려와 조선을 거쳐 
여러 번 고치고 확장하는 과정을 거쳤고
조계문도 1800년대 초 지어졌습니다. 

송광사는 지난 1842년 큰 화재로
건물 대부분이 불에 
탔는데 이 조계문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최근 문화재청은 조계문을 포함해
합천 해인사 등 전국 6곳의 일주문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습니다.

조계문은 조선 후기 일주문의
일반적인 형식을 충실히 따랐고
계단 소맷돌에 동물상을 둔 
전남의 지역적 특성도 갖췄다는 평가입니다.

* 김태형 / 송광사 성보박물관 학예실장
"사찰들 일주문이 보통 절 경내와 상당히 거리가 떨어진 곳에
건립이 되는데 송광사나, 선암사 같은 경우는 사찰, 경내 안에
이렇게 (조성된 게 특징입니다.)"

조계문에 앞서 선암사 일주문도 
지난해 말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화려한 양식과 더불어
임진왜란, 병자호란에도 화를 피해
500년 역사를 간직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순천시는 선암사와 송광사를 더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2개 사찰 
일주문을 보물로 보유한 도시가 됐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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