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공의는 파업, 의대생은 동맹 휴학 ‘의료대란’

천홍희 기자 입력 2024-02-20 20:03:50 수정 2024-02-20 20:03:50 조회수 7

(앵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데 이어
오늘 단체로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광주지역의 의대생들도
단체로 휴학하기까지 했는데요,

정부와 의료계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강의실.

최근 강의가 시작됐지만
책상에는 전공 책들만 가득 쌓여 있고
내부는 텅 비었습니다.

의과대학생들이
단체로 수업에 나오지 않은 겁니다.

* 조선대 관계자 (음성변조)
"온다고 하더니 안 오더라고. 어제부터 와야 맞는데"

정부의 의대 입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광주 지역 의대생들이 동맹 휴학에 나섰습니다.

1학년 신입생을 제외한 
전남대 의대 재학생 590여 명 중 47%,
조선대 의대 재학생 610여 명 중 90% 이상이
단체로 휴학계를 제출했습니다. 

* 광주지역 의과대학생 (음성변조)
"개인 사정상 못쓰는 사람들 빼고는 그냥 일단
휴학원 제출은 거의 다 했다고 생각하시면.."

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이어지고 있고,
많은 전공의들이 출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광주기독병원과 순천 성가롤로병원 등
4개 병원의 전체 전공의 513명 가운데
70퍼센트가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부분의 전공의가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서
일부 수술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등
환자들의 불편도 이어졌습니다.

* 김모씨 / 조선대병원 입원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의사란 직업이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있는 사람들인데..
(수술이) 급한 사람들, 그 사람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대책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보건복지부는 전공의들이 무단결근한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서 
근태 기록 등을 점검하고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습니다.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에 따라
전공의들이 복귀했는지를 파악하고
미복귀자에 대해서는
불이행확인서를 발부할 방침입니다.

이후에도 계속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의사면허 정지 등의 
행정 처분까지 내려질 수 있습니다.

* 박민수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
"여러분의 뜻을 표현하기 위해 환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일은 정말로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교육부도 의과대학생들의 동맹휴학과 관련해
전국 의과대학을 둔 40개 대학 총장과 
긴급 영상회의를 열고 휴학 요건을 따져
동맹휴학이 승인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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