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간공원 특례 사업이 진행 중인
광주 중앙공원에서 쓰레기 수천 톤이
쏟아져 나왔다고 보도해 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이 사업을 맡은 시행사가
쓰레기를 처리하겠다고 했는데
최근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쓰레기의 성격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무슨 사연인지
천홍희 기자가 들어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 중앙공원 사업지에서
쏟아져 나온 쓰레기들입니다.
서울 88올림픽 공식 라면이라고 표시된
라면 봉지와 음료수 캔 등
누가 봐도 생활 쓰레기들입니다.
광주 서구청은
수십 년 동안 공식 매립지도 아니었던 곳에
묻혀있던 쓰레기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계획을 제출하라고
시행사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에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쓰레기를 처리하겠다던
시행사가 입장을 바꿨습니다.
이 쓰레기들을
건설폐기물로 처리할 수는 있지만,
생활폐기물로는 처리할 수 없다는 겁니다.
* 이재현 / 빛고을중앙공원개발 대표이사
"건설폐기물로 처리할 수 있는 거 아니냐라는 입장을 가지고
관련 규정에 맞게 조사를 하고 있어요. 생활폐기물 처리는
저희 업무 범위가 아닌 것으로 저희는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건설폐기물은 매립이 가능해
수개월 이내에 처리할 수 있지만,
생활폐기물은 쓰레기 선별 과정을 거쳐
소각해야 하기 때문에
처리에만 2년 넘게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처리 방식과 기간이 다른 만큼
현재 발견된 6천 톤을
건설폐기물로 처리할 경우
처리 비용은 10억 원,
생활폐기물일 경우
30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행사는 환경부 지침의
단서 조항을 적용해
건설폐기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묻힌 쓰레기 종류를
생활폐기물로 볼 것인지 아니면
건설폐기물로 볼 것인지를 두고
관련 기관들의 입장 차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광주 서구청은
건설폐기물이 섞인 경우가 아니라면
예외를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2년 전 대구에서도
생활폐기물을 건설폐기물로 처리했다가
감사원 감사에 적발된 사례도 있습니다.
* 채봉길 / 광주 서구 청소행정과장
"매립 폐기물을 생활폐기물로 처리할지 건설폐기물로 처리할지에 대해서
법적 검토와 시행사의 계획안 검토를 거쳐서..."
쓰레기의 성격과 처리 방식을 놓고
입장이 갈리면서
쓰레기산 처리 문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당장 시행사는 법률 검토가 필요하다며
처리 계획안 제출 시한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생활폐기물이라면,
쓰레기를 버린 사람이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수십 년 전에 쓰레기를 누가 묻었는지
책임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생겼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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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