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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간부 공무원 상가에 직원 출장

김철원 기자 입력 2024-07-04 15:28:48 수정 2024-07-04 16:23:09 조회수 87

(앵커) 
울산의 한 간부 공무원의 가족 장례에 
시청 직원들이 동원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울산시는 노사 단체 협약에 따라 
전 직원에게 지원되는 혜택이라고 해명했지만 
시대착오적 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울산문화방송 정인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주말 울산시 소속 한 간부공무원의 가족 장례가 치뤄진 장례식장.

주말 이틀동안 이 곳에 부서 직원 6명이 지원을 나왔습니다.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2명씩 짝을 지어 
오전, 오후반으로 조문객 맞이를 도운 겁니다.

주말에 나와 사실상 일을 한 건데 시간외수당도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간부 경조사에 부하직원이 동원됐다는 논란이 일자 
울산시는 극구 부인했습니다.

2006년에 체결한 단체협약에 조합원 경조사 시 
하루 2명씩 지원을 하도록 되어있다는 겁니다.

* 울산시 관계자(음성변조)
"직위에 관계없이 부서별로 1일 최소 2명에게 출장을 허가하여 
장례를 지원하도록 한다. 당행 규정으로 돼있습니다."

다른 지자체에도 이런 규정이 있을까.

외부업체를 통해 경조사 지원을 하는 경우는 있지만 
직원을 동원하는 사례는 찾기 어렵습니다.

고유 업무를 가진 직원을 사적 행사에 동원하는 것 자체가 
구시대적이라는 발상이라는 겁니다.

* 경남도청 관계자(음성변조)
"너무 옛날이야기인데요. 엄청 옛날이야기인데.. 
그런 분위기가 없고 저희는.. 들어본 적도 없고.."

악습에 가까운 이런 단체 협약은 
오히려 서둘러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정재홍 / 전국공무원노조 울산본부장
"과거에 체결된 단체 협약이라 하더라도 직원들의 인권 감수성하고 
전혀 맞지 않는 것 같고 흐름과 전혀 배치되는 이런 단체협약은 빠르게 개정하거나.."

울산시는 연차가 적은 공무원들이 
직원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협약이라고 해명했지만, 
시대에 뒤쳐진 내용이라는 비판은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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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원 panicani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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