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가 새고 화재 등 각종 위험이 확인된
노후아파트의 실태를 몇차례 보도해드렸죠.
그런데 이 아파트, 3년 전 지자체 점검에서는
안전등급이 양호 상태인 'B등급'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취재진이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 점검한 결과
붕괴 위험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한걸음더] 들어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장마철 빗물이 줄줄 새는
목포의 노후 아파트.
얼마나 위험한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
취재진은 전기와 소방, 건축 분야
전문가 자문단을 꾸려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먼저 한국전기안전공사에서
2층 배전반을 열어 점검을 시작하자마자
일곱 가구 가운데 두 가구에서
누전이 발생한 사실부터 확인됩니다.
* 박효선/한국전기안전공사 전남서부지사 총괄부장
"피복이 손상이 돼서 합선이 발생할 수 있고요.
물기가 들어갔을 때 누전이 발생할 수가 있고.
접촉 부분에 먼지라든지 습기가 차서 트래킹 현상에 의해 화재가 날 수도.."
소방서에서는 전기로 움직이는 화재경보기가
빗물에 젖어 먹통이 되면, 대피 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 강현석/목포소방서 화재안전조사팀장
"천장 부분은 나무이기 때문에 지금 계속 건물에 물이 침수돼 있는 상황이고
천장 자체가 지금 썩어 있고 현재 그런 상황이라 언제든지 붕괴될 위험이 매우 큽니다."
화재에 안전사고, 붕괴 위험까지 있는
위험천만한 아파트.
"그런데 이 아파트, 목포시 정기안전점검 결과,
안전등급이 B등급으로, 양호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021년 조사된 해당 아파트의
정기안전점검 결과표를 입수해 보니,
옥상, 지붕 방수층의 손상 상태가 양호하고,
보수가 필요 없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목포시는 해당 아파트가 2020년
시비를 일부 지원받아 방수 공사를 하는 등
개선된 부분이 있어 한 해 만에
D등급에서 B등급으로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 최성욱/목포시 주택공급팀장
"2020년도에 방수 공사를 했기 때문에 그 기간이 방수 공사하고 얼마 안 돼서
아마 그렇게 나오지 않나.. 정확한 것은 저도 수행 기관에 한 번 문의를 드려야.."
문제는 한 번 등급이 올라가면,
더 이상 지자체 안전점검을 받지 않게 되는
'사각지대'에 놓인다는 겁니다.
현행법상 지자체장은 공동주택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점검할 수 있는데,
강제조항은 아니어서 D등급 이하의
위험한 건물 위주로 점검하고 있습니다.
* 건축 분야 기술사(음성변조)
"누수가 되면요. 슬라브나 이런 쪽에서 철근을 녹슬게 만들거든요.
조금 시간이 가면 예를 들면 거의 녹이 많이 슬다 보면은
이제 균열이 많이 생기고 결국에는 이제 붕괴로 가는 것이.."
노후 아파트는 손봐도 또 문제가 터지기에
꾸준한 안전 관리가 필요한 실정.
전문가들은 특히 해당 아파트의 경우
붕괴 위험까지 있어 안전 점검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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