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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자유'를 위한 투쟁의 역사를 보다

안준호 기자 입력 2024-07-23 14:57:59 수정 2024-07-23 15:02:55 조회수 59

(앵커)
인류는 수없이 많은 투쟁을 통해
잃어버린 자유를 되찾으려 애써왔습니다.

세계를 돌며 성장하고 있는
전남독서인문학교 학생들이 이번에는 
홀로코스트 희생 유대인 추모지와
무너져내린 베를린 장벽을 찾아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짙은 회색의 직사각형 콘크리트 블록들이
장엄히 늘어서있습니다.

95cm 간격의 좁은 통로 속
누군가 불쑥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이곳을 찾은 학생들마저 숨막히게 합니다.

이곳은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유대인희생추모공원.

제 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조성됐습니다.

유대인희생추모공원은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60년 되던 해인 지난 2005년 
시민들에게 공개됐습니다.

인종청소라는 명목 아래 600만 명에 이르는
유대인들의 자유를 빼앗고 희생시킨 독일군.

2,711개의 블록들은 나치에 의해 자유를 
억압받고 희생된 유대인들을 의미합니다.

이곳을 찾은 전남독서인문학교 학생들은
진정한 '자유'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 오가은/구례고등학교 1학년
"들어올수록 점점 두렵다는 감정을 느끼면서 
그 시절 유대인들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 것 같습니다."

* 홍정현/순천 제일고등학교 1학년
"내가 하고 싶은, 그리고 내가 어떤 것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그런 게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은 또 1989년 붕괴돼 독일 분단의 
상징으로 남은 베를린 장벽 앞에서

과거의 슬픈 역사를 당당히 드러내는 것 또한
자유의 표현임을 배웠습니다.

* 주서연/보성 예당고등학교 1학년
"숨기고 싶은 역사가 있음에도 그것을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전시를 하고 세상에
알리는 것이 그것 또한 자유가 아닌가.."

지난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일본의 식민 통치 아래 일장기를 단 채로 
참가했던 손기정 선수와 남승룡 선수.

80여년 전 그들이 빼앗겼던 
'기쁨의 자유'를 되찾기 위해
학생들은 태극기를 가슴에 단 채
2.4km 마라톤 코스를 다시 달렸습니다.

* 박시우/순천 제일고등학교 1학년
"(그때 당시)일제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살 자유가 가장 필요했던 것 같은데 손기정
선수는 그 자유를 가장 첫번째로 이뤄낸
사람인 것 같아요."

분단과 통일, 희생과 자유가 녹아있는
역사의 현장 곳곳을 둘러본 학생들.

더 넓은 세상을 보며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기 위해 시작된
전남독서인문학교의 독일 여정이
막을 내렸습니다.

MBC 뉴스 안준호입니다.

 

#전남독서인문학교 #홀로코스트 #베를린장벽 #자유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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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안준호 jhahn@mokp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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