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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과 소멸'..도시계획을 다시 써야한다

허연주 기자 입력 2024-08-12 14:41:59 수정 2024-08-12 14:54:18 조회수 208

(앵커)
전국의 원도심이 쇠퇴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신도시의 개발입니다.

개발을 통해 도시를 확장시키면서 한편으로 
원도심의 쇠락을 걱정하는 건
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도시 계획의 판을 다시 짜야한다는 지적은
그래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목포MBC 허연주 아나운서입니다.

(기자)
근대도시 목포는 
1897년 10월 1일 개항과 함께 탄생했습니다.

1913년 목포역이 준공됐고 
이듬해 대전과 목포를 잇는 호남선 철도가 개통됐습니다.

1960년대까지 목포는 역을 중심으로, 
도심이 형성되고 생활권이 집중됐습니다.

1966년, 목포시 인구는 16만명.

주택 수보다 가구수가 더 많았고,
한때 거주 인구의 3분의 1이 집이 없을 만큼
인구 증가세가 가팔랐습니다.

* 정양례 / 주민
"그때는 다 두 집, 세 집 살림했으니까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많았죠."

목원동 일대는 일제강점기부터 중심 시가지로 자리를 잡습니다.

문화 생활의 중심으로 꼽히는
극장이 연이어 개관하게 됩니다.

그 중 하나가 지금 제 뒤로 보이는 제일극장.

지금은 낡은 건물만 남았는데요,
우리는 XR 확장 현실을 통해 
30년 전 모습으로 구현해봤습니다.

화려한 불빛의 간판, 당시 영화 포스터,
매표소엔 주민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극장을 찾았습니다.

영화관 뿐만 아니라 백화점까지,
모든 생활편의 시설은 원도심에 다 있었죠.

늘어나는 인구 문제를 해결하고 
중심 시가지에 밀집된 주거 기능을 분산하기 위해 
1980년대 택지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1988년 1월 시작된 하당 지구 개발.

1,2차에 걸쳐 330ha 규모의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도심 내 이동 행렬이 이어집니다.

새로운 인구 유입이 없는 도시 확장은
원도심의 활기를 빼앗아 갔습니다.

시청과 경찰서 등 행정기관이 분산되고,
상권 형성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
거주 공간의 틀도 바뀌었습니다.

2005년 전남도청이 둥지를 틀면서 
하당에 이어 남악 신도심이 형성됐습니다.

또다시 인구의 이동이 생겼습니다.

확장된 신도심에 기능이 쏠리면서 도시는 
균형을 잃었습니다.

* 마강래 / 중앙대학교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우리나라 대부분의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는 현상이죠. 
이건 시스템의 문제예요. 개발업자 시행자가 외곽에다가 
이렇게 활발하게 개발 행위를 하면 수익을 볼 수 있는 구조.."

빛을 잃은 원도심을 살리겠다고 목원동 등
전국에서 도시재생 붐이 일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도시 확장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압축도시와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는 개발.

도시계획의 새 판을 짜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MBC뉴스 허연주입니다.

 

#원도심 #쇠퇴 #신도시 #개발 #도시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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