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아도 팔아도 남아있어요"..재고 대란에 쌀값도 폭락

서일영 기자 입력 2024-08-14 14:45:46 수정 2024-08-14 19:17:18 조회수 104

(앵커)
쌀 산지 가격이 끝없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소비도 크게 줄면서 
지난해 생산된 쌀이 전국 농협을 비롯한 
창고에 그대로 쌓여있는데요.

농민들은 햅쌀이 나오기 전에
재고 물량이라도 추가로 격리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간 2만 톤의 쌀을 가공*판매하는 
강진의 한 농협.

이맘때쯤이면 비어있어야 할 창고들이 
지난해 생산된 쌀 포대로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저온창고가 가득 차면서 
남아도는 쌀들은 이렇게 
비만 겨우 피할 수 있는 공간에 
쌓여 있습니다. "

실제 전라남도 내 농협벼 재고는
지난해 2만 9890톤에서 9만 8674톤으로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정부 추산 전국 쌀 재고 물량 역시 
51만 톤이 넘어가는 상황.

* 김달욱/강진군농협쌀조합 대표이사 
판매를 안 해서 남는 게 아니라 판매는 
예전보다도 더 많이 했으나 결국은 우리가
작년산이 너무 벼가 많이 생산돼서..

사정이 이렇다보니 
수확을 앞둔 농민들은 어렵게 기른 햅쌀을 
내다팔 수 조차 없게 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산지 쌀값은 이미 
쌀 한 가마니 기준 17만 8476원으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18% 급락했고,
올해 예상 수확량도 지난해와 비슷해
추가 가격 하락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김호일/30년 경력 쌀 재배 농민
격리를 하지 않고 이렇게 방치를 했다가는 
수확기 때는 17만 원이 아니라 
16만 원대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
농민들 심정으로 대공황이죠.

현장에서는 이같은 대란이
정부의 통계조사 오류 등 
잘못된 대응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쌀 생산량 370만톤 가운데 소비량 등을 뺀
초과 생산량을 전년보다 15만톤 이상 줄어든 
9만여 톤으로 계산했습니다.

이같은 통계를 바탕으로 
정부 매입 등 쌀값 안정 대책이
정해지다보니 실제 지난해 시장 격리량은
대폭 줄었습니다.

결국 계획과 달리 
세 차례에 걸쳐 15만 톤이 추가 매입됐지만
이후 가격은 더 크게 하락했습니다.

* 농협중앙회 관계자
기초자료가 맞았다면 안 남았을 것이고 
조금 틀렸을 것인데 너무 큰 괴리를 보이고
있는 현상에서 빨리 정부 정책으로
정리를 해야 되는데 타이밍이 좀 많이 
늦은 상태입니다...현재도...

농민들은 현실에 맞는 
추가 시장격리 등을 요구하기 위한
논갈아엎기 투쟁을 경상북도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이어가는 한편, 
전라남도는 재고쌀 10만톤 추가 
시장격리를 정부에 지속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 

#농민 #쌀값 #하락 #시장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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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영
서일영 10seo@mokpombc.co.kr

목포 경찰, 검찰, 교도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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