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신안군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과 공사용 철선 충돌 사고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발주처인 한전 측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살펴봤습니다.
그럴듯한 조치계획이 담겨있는데,
허가를 받고 공사가 시작된 뒤에는
제대로 지켜졌을까요?
김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송전선로 발주처인 한전 측이
공유수면 점*사용허가를 위해
신안군에 제출한 계획서입니다.
해경과 목포지방해양수산청,
그리고 어민단체의 협의 의견을 받았습니다.
공사 중 우려되는 상황마다 한전 측은
조치계획을 담았습니다.
이 가운데 여객선 운항 관련 부분.
통과 선박들의 운항에 지장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에
기존 전선 높이를 최하 29m 이상으로
설계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고는 전선이 아닌
14가닥의 전선을 차례로 당기던 인입 철선,
이른바 '메신저 와이어'에서 발생했습니다.
작업 전에 일정을 조율하고
여객선과도 비상 연락망을 공유하고,
여객선 운항 시 통신 채널을 유지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공사용 철선이 처져 충돌할 당시
여객선과 비상 연락망,
그리고 통신채널은 유지됐을까?
사고 여객선사 측은 황당하는 반응입니다.
* 여객선 관계자(음성변조)
"그런 것(비상 연락망)도 없고 연락도 없었고요.
작업하는지도 몰랐고 저희들은 아무것도 받지 못했어요.
그쪽에서 아예 그냥 자기들 나름대로 그냥 생각해지고
그것(선로)을 설치(작업을) 한 거예요."
한전 측이 그나마 해경과 목포해양수산청에
보냈다는 공사 계획서도 월별 계획서 수준.
여객선 항로에서 이뤄지는 일별 작업 상황은
전혀 공유되지 않았습니다.
* 김상훈/한국전력공사 광주전남건설지사 송전건설부 차장
"사실 저희들이 이제 작업 계획만 제출하게 돼 있지
날마다 그 작업 내용을 알릴 의무가 있는 건 아니었거든요."
허가를 위해 제출했던 계획조차 지키지 못한
한전 측과 시공업체.
말뿐인 계획 아니었냐는 비판에도
할 말이 없게 됐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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