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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하락 주범, 쌀 수입 중단해야"..농협까지 투쟁 합류

서일영 기자 입력 2024-08-19 17:59:00 수정 2024-08-19 18:00:55 조회수 162

(앵커)
47년 만의 쌀값 대폭락에 
농업 관계자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농민들은 애지중지 기른 논을 갈아엎었고,
재고를 떠안은 농협 관계자들까지 
거리로 나섰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노랗게 익어 고개 숙인 벼들을
트랙터가 밟고 지나갑니다.

5천여 제곱미터 황금 들판이 진흙밭으로 
변해버리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20여분.

정부의 쌀값 20만원 보장 약속과 달리
17만원 선까지 하락한 쌀값과 재고 대란에 
생계를 위협 받는 농민들이
애써키운 벼를 포기하며 투쟁에 나선겁니다.

농민들이 갈아엎은 논은
4월에 심어 8월이면 벼 베기가 시작되는
조생벼로 곧 수확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더위에 
논을 바라보는 농민의 마음은 
더 새까맣게 타들어 갑니다.

* 이영범 / 50년차 벼 재배 농민 (71살)
"보면 속상하지 나도 농사짓고 
내 피땀 흘려서 해 놓은 논을 갈아 엎으니까..
기름값도 올랐고 인건비도 오른데다가
기계값 올랐지 모든게 안맞아서..."

현장에서는 쌀 재고 대란의 주된 원인으로
수입쌀 물량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5년 쌀 관세화 개방 이후 
매년 연간 40만 8천700톤의 고정 물량을 
수입하고 있는 상황.

쌀 자급률이 92%인 상황에서
국산쌀 생산량의 10%를 넘는 물량을
매년 국내로 들여와 싼 가격에
가공업체와 식당 등으로 공급하다보니
쌀 과잉 문제가 불거졌다는 겁니다.

* 정학철/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사무처장
"일본 같은 경우는 쌀을 수입하는데
사료용으로 정해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살을 밥쌀용으로 
그리고 가공용으로 수입해서 유통을
시키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근 강진에서는 재고 대란을 겪고 있는 
농협 관계자들도 농민들과 함께 
대책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 윤재선 / 강진군 도암 농협조합장
"당장 농가들이 수확해오는 나락을 놓을 데가
없어서 야적을 해야 되는 상황이란 말입니다. 
정말 참담하기가 그지 없을 정도로 정말 어렵습니다."

농민들은 9월까지 각 지역에서
논 갈아엎기 투쟁을 마친 뒤 
10월에는 전남도청 앞 농민대회를 거쳐
11월에는 2차 전국 '쌀값보장 농민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쌀값 #폭락 #재고 #수입중단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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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영
서일영 10seo@mokpombc.co.kr

목포 경찰, 검찰, 교도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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