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에 애플망고·레몬이 주렁주렁.. 이제는 아열대작물 재배 시대

주현정 기자 입력 2024-09-04 17:28:01 수정 2024-09-04 21:06:42 조회수 156

(앵커)
동남아에서나 재배되던 
망고, 레몬 등의 아열대작물이 
우리지역에서도 많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지구 온난화가 농가에는 
새로운 소득작목을 제공한 건데요.

장성에 국립아열대작물센터가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주현정기자입니다.

(기자)
예부터 일조량이 많고 기온차가 커 
과일의 주산지로 이름난 장성.

이곳에서 30년 가까이 
사과와 포도 농사를 지어온 나우석 씨는 
몇년 전 아열대작물 재배로 눈을 돌렸습니다.

기후는 한 해가 다르게 바뀌고, 
일손 구하기도 어려워지면서 
손은 덜 가면서 수익성은 좋은 작물을 고민하다
애플망고를 선택했습니다.

나무마다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는 자줏빛 과실,
단맛과 향이 뛰어나 ‘태양의 알’이라 불린다는 '아윈' 종인데, 
국내산 애플망고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사실상 전량이 
직거래나 수도권으로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 나우석 / 애플망고 재배 농민 
"국내산 망고는 현지에서 95% 이상 익혀서 수확을 합니다. 
애플망고의 제대로 본연의 맛을 그대로 가지고 갈 수 있죠."

인근의 또 다른 시설하우스.

우거진 초록 잎사귀 틈으로 
주먹만한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인도같은 따뜻한 나라에서만 자라는 줄 알았던 레몬입니다.

약품 처리돼 유통되는 수입산과 달리 국내산 레몬은 
비타민이 그대로 살아있어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고소득 작목으로 각광받으며 
장성에서만 12개 농가가 
레몬 재배에 뛰어들었습니다.

아열대작물인 레몬은 
재배 시작 2년만인
올 가을 첫 수확을 앞두고 있습니다.

* 서동현 장성레몬연구회장 
"옛날 같으면 장성에서 이 아열대를 키운다는건 
감히 생각지도 못했던 거예요. 지금은 기후가 바뀌어서 
점점 기온이 높아 상승했기 때문에 '장성해서 이거 (농사지으면) 되겠다'."

지난 100년간 국내 연 평균기온이 약 1.6℃ 상승하면서, 
아열대작물 재배도 늘었습니다.

전남에만 2천ha,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기후 변화에 따른 미래농업 연구가 시급해졌는데, 
농촌진흥청은 장성군 삼계면에 아열대작물 재배를 연구하고 실증할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를 세웁니다.

2026년 문을 열 센터는 
총 사업비 370억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으로, 
장성군은 국내 아열대작물 재배 연구의 전초기지를 넘어 
지역 농가의 새로운 소득 창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김한종 장성군수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우리 장성발전의 새로운 전기마련과 
신소득 창출 기회 제공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농업의 핵심 역할을 해낼 것입니다."

장성은 남방, 북방 한계점이 교차하는 지점으로, 
국내 맞춤형 아열대작물 재배 연구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심화되는 기후변화가 역설적이게도 농가에는 
새로운 소득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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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정
주현정 doit85@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탐사기획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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