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명이 다 한 영광 한빛원전 1,2호기를
계속 가동하기 위한 주민공청회...
앞서 원전 인근 6개 지역 모두에서
주민 반발로 무산된 바 있는데요.
오늘(11) 영광에서 가까스로 개최됐습니다.
주민들은 설득에 앞서
충분한 안전대책부터 세우라고 촉구했습니다.
주현정기자입니다.
(기자)
내년 말이면, 설계 수명 40년이 끝이 나는 한빛원전 1,2호기.
가동 수명을 10년 더 연장하기 위해 영광군민을 상대로
지난 7월 처음 열렸던 주민공청회는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전남 함평, 장성, 무안과 전북 고창, 부안 등
인근 5개 지역 모두에서도 같은 이유로 파행된 바 있습니다.
두 달 만에 다시 열린 주민공청회.
"환경영향평가서 주민공청회를 당장 멈춰라. 멈춰라, 멈춰라, 멈춰라."
지역 환경단체등의 반대는 여전했지만,
두번째 주민공청회에는 영광군민 4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주민들은 원자력 발전소를 고쳐서 다시 써도
정말 안전한 지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원전 관리 기술은 고도화됐더라도
지진해일과 같이 극심해지고 있는 기후재난에
40년 전 만들어진 한빛원전이 버틸 수 있냐는 겁니다.
* 김광옥 / 영광군 홍농읍
"사고가 발생하면 최대 얼마만큼 방사선을 주민들이 맞게 되는지
그로 인한 영향으로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원전 가동 수명 연장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주민들은 한결같이 앞서 한수원이 공개한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주민 이해를 도울만한 충분한 정보를 담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 김준태 / 영광군 홍농읍
"그(방사선환경영향평가보고서) 초안 내용 자체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의견을 낸다는 것 조차도 굉장히 우리 주민의 입장에서는 막막했다라고 봅니다."
이에 대해 한수원 측은
'안전성과 법적요건을 만족한 경우에만 계속운전이 승인된다'며
'주민 의견은 추후 계속운전 인허가 결정에 앞서 고려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중대사고 등에 대한 설명이 미흡하다는
주민들의 의견은 본안에 반영해 해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문동석 / 한국수력원자력 설비개선처 부장
"(공개된 자료가)이해하기 어려웠다면 우선 양해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주민들께서 보시기에는 낯설고 또 용어가 친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주민들께 조금이라도 이해가 되실 수 있도록.."
한수원은 이번달 말 전북 고창에서도 공청회를 엽니다.
한편 현장에는 질서유지를 이유로 건장한 경비 인력이 대거 배치됐고,
공청회 시작 전에는 행사 진행을 방해할 경우 법적조치 될 수 있다는
경고성 안내방송을 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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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탐사기획 담당
"정반합, 그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