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 연휴를 맞아 광주문화방송이
귀성객을 비롯한 지역민들에게 우리 고향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기획보도
'우리 고향, 안녕하십니까'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곡성군의 고향사랑기부금의 활용법을 소개합니다.
의료가 열악해서 지역을 떠나는 이들을
그나마 붙잡기 위해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해
소아과 운영을 시작했는데요.
김초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곡성에 사는 노민정 씨가 4살 자녀를 데리고,
소아과 진료실을 찾았습니다.
아이가 요며칠 기침 등
감기 증상을 보여서입니다.
"이거는 제가 약을 항생제 포함해 가지고
5일 분을 드릴게요."
전에는 아이가 아프면
차로 왕복 1시간 반 이동해
광주까지 나가야 했는데,
이제 한결 편해졌습니다.
1960년 전문의 제도 이후
곡성에 소아과가 한 곳도 없었는데,
지난달(8월) 말 새로 생긴 겁니다.
* 노민정 /곡성군 옥과면
"(전에는) 저도 이제 일을 하니까 반차를
쓰거나 시간을 내서 가야 돼가지고.
이제 동네에도 멀리 가지 않고 아이 병원에
갈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은 것 같고요."
"곡성군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전
이곳 옥과보건지소에서 소아과 진료를 합니다."
광주의 소아과 병원 의사가
출장 오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곡성 진료가 없는 날에는
광주 병원에서 연속적인 진료가 가능하도록
기록을 연계해 두었습니다.
예산은 고향사랑기부제로 마련했습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특정 기부제를 열었는데,
약 700명이 8천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현재 곡성의 15살 미만 인구는 약 1,800명으로,
앞으로는 소아과에 상주할 의사를 구하는 게
목표입니다.
* 김하나 곡성군 고향이음TF팀장
"(기부금으로) 장학금을 주고 (의사)
선생님을 데리고 온다면 일본에서의 사례와
비슷한 여러 가지 지원 정책이나 아니면
선생님이 상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 다른 또 정책을 펼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자체의 노력에도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합니다.
최근 곡성과 영암이 기부금으로
소아과 진료 공백을 메꾸고 있지만,
안정적인 예산 확보가 문제인 겁니다.
또, 담양과 신안은 여전히
소아청소년과 병원이 없고,
산부인과 등까지 고려하면 가야할 길이 멉니다.
지자체가 급격한 지역소멸을 체감하며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재정 등의 한계가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MBC 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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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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