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림동 '마을이 미술관'

박수인 기자 입력 2024-09-11 13:16:18 수정 2024-09-13 17:28:05 조회수 123

(앵커)
광주의 근대역사문화를 간직한 양림동은 
광주비엔날레 개막과 함께 
미술관으로 변신했습니다.

비엔날레 전시가 
마을 곳곳에서 열리고 있고 
주민들의 만든 골목 비엔날레도 
함께 펼져지고 있습니다.

박수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극의 소수 민족인 이누이트족의 
삶의 공간을 보여주는 드로잉 작품이 
눈처럼 흰 벽면을 채웠습니다.

그들의 공간은 영혼이 머무는 집으로 
형상화되기도 했고 
떠나버린 영혼을 부르는 
춤으로 표현되기도 했습니다. 

광주비엔날레 캐나다 파빌리온은 
이누이트족과 한국의 예술가들이 
지난 2년 동안 교류한 성과를 
공간이라는 주제의 작품들로 담았습니다.

* 이선 기획자 
"우리가 아주 멀리 떨어져 있지만, 굉장히 닮아 있는 
공통점들을 도출해 낼 수 있겠다라고 해서 집, 또다른 장소들이라는 
주제로 이번 캐나다 파빌리온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은은한 허브향이 감도는 이 전시실은 
양림동으로 징소를 넓힌 
광주비엔날레 본전시장 가운데 하나입니다.

비엔날레 개막 한 달 전부터 
참여 작가와 마을 주민들이 함께 가꾼 
허브 정원은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향기로운 휴식을 제공합니다.

* 김영희/작품 참여 주민 
"일단 향기를 얻구요. 허브하고 이렇게 있으면 
순간 잊어버려요. 그냥 허브야 잘 자라라."

주민들의 비엔날레인 
골목비엔날레도 열렸습니다.

1912년에 지어진 한옥의 별채 옥상에 오르면 
양림동의 중첩된 시간이 펼쳐집니다.

100년 넘는 세월 동안 
수 세대의 흔적이 쌓인 이 한옥은 
골목비엔날레 시간여행의 출발점입니다.

* 이아연 관람객
"생각보다 예전 선조들이 과학적 원리를 이용해서 만든 자개장이나 
카메라 원리를 이용한 저런 것들을 오늘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었던 것 같아요."

호랑가시나무 숲엔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됐고

오래된 베롱나무엔 
마을 어린이들이 점토로 만든 종을 
매달았습니다.

* 정헌기 전시감독  
"저희한테는 광주비엔날레가 바라보는 대상이 아닌 
광주시민이 함께, 그리고 지역주민이, 그리고 지역에 있는 
미술계에서 호흡을 같이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양림동에서 펼쳐지는 
비엔날레 본전시와 파빌리온은 
비엔날레 폐막일인 오는 12월 1일까지 
계속됩니다.

그 사이 사이를 이어주는 
골목비엔날레는 
11월 10일까지 손님을 맞습니다.

엠비씨뉴스 박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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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인
박수인 suin@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문화 담당

전 보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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