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버지 얼마나 고생하셨습니까"..일제강제동원 피해자 고발대회

김초롱 기자 입력 2024-09-28 18:32:02 수정 2024-09-28 19:22:07 조회수 76

(앵커)
광복 79년을 맞았지만, 
일제강제동원에 대한 
일본 정부와 일본 기업의 진심 어린 사과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정부 역시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위해 
적극 나서지 않고 있는데요.

가족과 생이별하거나
가족 유해도 찾지 못한 피해자들이 
가슴 속 한을 성토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느새 머리가 희끗해져 
90살을 바라보는 서태석 씨.

그가 든 흑백사진에는
어린 시절 생이별한 아버지가 있습니다.

아버지는 일본에 끌려가
남태평양 팔라우에서 강제 노동을 했고,
이후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유골조차 찾지 못했습니다.

* 서태석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그렇게 아버지 얼마나 피 빠지는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까, 그 얘기뿐입니다."

한문수 씨는 생후 6개월 때
아버지가 일본에 강제 차출됐습니다.

당시 아버지 나이는 고작 25살이었습니다.

세 자녀를 홀로 키우던 어머니는
2년 뒤 아버지 사망 소식을 들었지만,
혹시나 하며 
오랫동안 아버지를 기다렸습니다. 

* 한문수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어머니는 저를 업고 마을 앞에서 아버지 
오기를 기다렸던 것 같아요. 
추운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들이 
가슴 속에 맺힌 이야기를 
성토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이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진심 어린 사과입니다.

* 서태석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첫 째는 일본 사람들의 사과가 먼저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바라는 것이고..."

일제강제동원 생존 피해자는 
올해 1월 기준 전국 904명입니다.

비극적인 민족사를 경험한 이들 세대는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과거의 역사적 그 아픔, 역사적 진실을 
어떻게 자라나는 후대들에게 제대로 전승하고 
기억하도록 할 것인지가 매우 그 중요한 
역사적 과제로 우리한테 와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외침을 
그냥 흘려보내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피해자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내년에도 고발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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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롱
김초롱 clkim@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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