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람나이로 치자면 환갑을 맞은
광주문화방송은 지난 60년 동안
격동의 역사 한복판에서
광주 전남 지역민과 고락을 함께 나눴습니다.
광주문화방송이 걸어온 60년을
박수인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기자)
공영방송 광주MBC의 시작은
호남 최초의 민영 방송이었습니다.
1964년 충장로 3가에서
첫 라디오 전파를 쏘아 올렸고,
1970년엔 궁동에서 TV 송출을 시작했습니다.
관영 매체에 비해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제작 환경에서
광주MBC는 지역민과의 친밀감을 넓혔습니다.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았던 '푸른 신호등'과
'별이 빛나는 밤에'가 이 시기에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민영방송으로서의 역사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1980년 신군부의 언론 강제 통폐합에 의해
광주MBC는 서울MBC의 계열사로서
공영방송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환의 시기에
5.18이 있었습니다.
광주의 진실을 알리지 못한 광주MBC 사옥이
불길에 휩싸였던 사건은
광주MBC가 공영방송으로서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작용을 했습니다.
5.18의 진실을 밝히고
광주시민의 희생을 인류 보편적 가치로
승화시키는 일은 광주MBC에게
숙명이자 영예었습니다.
국내 첫 환경 대중운동인 '무등산을 사랑하자',
선진 교통문화를 앞당겼던 '먼저 가시지요' 등
지역민과 함께 펼친 공익 캠페인 역시
공영방송으로서의 사명이었습니다.
광주 시민의 문화 자산인
다양하고 독보적인 콘텐츠와
시청자의 눈과 귀가 되고 입이 되고자 했던
보도와 시사 프로그램.
광주MBC가 써내려온 60년의 기록은
지역민의 사랑과 질책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 신성진 / 광주전남민언련 대표
"그동안 광주전남 시도민 시청자들의 요구와 생각들을 많이 반영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부족한 것들을
광주시민들의 생각과 정신들을 여유있게 품어주고 안아주고 알리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광주MBC 앞에 놓인 길 역시
순탄해 보이지 않습니다.
수 많은 매체들이 쏟아내는
콘텐츠와 정보의 홍수가
지역 지상파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부당한 권력이 언제 다시
눈과 입을 틀어막을 지도 모릅니다.
광주MBC는 멈춰서거나 비켜가지 않겠습니다.
권력을 감시하고
공적 가치를 위해 복무하는 일은
공영방송 광주MBC가 시청자로부터 부여받은
존재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엠비씨뉴스 박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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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문화 담당
전 보도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