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에 간 광주 미술인들

박수인 기자 입력 2024-10-09 20:04:50 수정 2024-10-10 21:05:58 조회수 53

(앵커)
동남아시아의 떠오르는 미술 시장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도 
아트페어가 열렸다는 소식, 
어제 뉴스에서 전해드렸는데요.

광주의 작가들과 갤러리도 처음으로 참가해 
동남아 미술 시장으로 영역을 넓혔습니다.

박수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일 저녁 
자카르타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

카트 위에 한가득 작품을 실은 
광주의 미술인들이 택시를 기다립니다.

보통 전시 일주일 전에 화물로 작품을 들여와 
전시장 설치에 들어가는 게 보통이지만,

운송비와 체류비를 아끼기 위해 전시 이틀 전에 직접 작품을 들고 입국했습니다.

73개 전시 부스 가운데 
6개 부스에 우리나라 갤러리들이 참여했고 
광주 예술공간집은 그 중 
출입구에서 가까운 곳에 
광주 작가 아홉 명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전시장이 문을 열자마자 
관람객들이 들이닥쳤습니다.

관람객들은 다른 부스에서는 보지 못한 
광주 작가들의 독특한 작품들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싱가폴에서 찾아온 
한 미술품 애호가의 눈길이 
신호윤 작가의 작품에 쏠리는가 싶더니 
그 자리에서 지갑을 엽니다.

* 케네스 초 / 싱가포르 국립미술관 이사장
"부처는 모든 것이거나 아무것도 아닌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작품을 정면에서 볼 때와 옆에서 볼 때 그 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예상 밖의 관심에 
작가들도 놀랄 정도였습니다.

* 하루 케이 작가 
"점점 더 노출하다 보면 제 인지도도 여기 이 국가 안에서 쌓일 것 같고요. 
그러면 향후에 제작업을 사람들이 소화해 주는 데 더 나은 계기를 마련한 것 같습니다."

* 정승원 작가 
"처음 아트 자카르타에 참여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시고 
한국 작품한테 관심을 많이 보내주셔서 큰 힘을 얻고 가는 것 같습니다."

사흘 동안 3만8천여 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다녀갔습니다.

글로벌 후원사가 협업에 참여한 대형 작품부터 
일반 시민들을 겨냥한 아기자기한 소품들까지.

거의 모든 전시 부스가 
사흘 내내 발디딜 틈이 붐볐고 
즐길 거리와 먹을 거리도 
여느 축제장 못지 않게 풍성했습니다.

* 문희영 예술공간집 대표 
"행사를 운영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진짜 와서 즐기고 이들이 
최대한 마음껏 누리고 갈 수 있도록 그런 것들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현대 미술의 후발 주자인 인도네시아가 
세계 미술시장의 허브를 꿈꾸는 전략은 
작가와 관객, 후원자 사이의 두터운 관계 형성입니다.

젊은 시장 자카르타의 꿈은 
광주의 미술인들에게 위협이 될 수도
기회의 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엠비씨뉴스 박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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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인
박수인 suin@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문화 담당

전 보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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