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상주 곶감용 감 "풍요 속 빈곤"..작은 감 '수두룩'

김경철 기자 입력 2024-11-06 15:01:40 수정 2024-11-06 21:26:32 조회수 244

(앵커)
국내 최대 곶감 생산지 상주에서,
막바지 감 수확이 한창입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감 생산량이 2배 가까이 
급증했는데요.

하지만 더운 날씨 탓에 크기가 작은 감이 많아 
'풍요 속 빈곤'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안동문화방송 김경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푸른 잎사귀 사이로 
어린아이 주먹만 한 주황빛 감이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둥글게 생긴 감이라는 뜻의 
곶감용 감, '둥시'입니다.

보통 10월 말이면 둥시 수확이 거의 끝나야 
하는데, 올해는 상황이 다릅니다.

장대까지 동원해 감을 따고 또 따도 
아직 수확하지 못 한 감이 수두룩합니다.

감이 지난해보다 2배가량 많이 달렸기 
때문인데, 농민들은 마냥 좋지만은 않습니다.

* 이미정 / 곶감 농가
"감이 크고 많이 달리면 좋은데, 지금 많이는 
달렸는데 작기 때문에 만져도 재미가 없어요."

수확시기가 됐는데도 감이 다 자라지 못 했기 때문인데, 
더운 날씨 탓입니다.

이 때문에 올해는 곶감용으로 가장 선호되는 
2번 크기 대신, 이보다 작은 3번과 4번 크기 
감이 특히 많이 생산됐습니다.

* 임효현 / 상주농협 경제상무
"너무 많은 물량이 들어오니까, 우리 같은 경우 
하루에 경매하는 물량이 1만 3천 개에서 
1만 5천 개 사이인데, 3만 개 넘어 
들어왔습니다, 많이 들어올 때는. 그래서 
줄 서서 대기하는 게 기본적으로 24시간..."

감 가격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상주농협에 출하된 곶감용 감은
약 13만 5천 상자, 평균 가격은 4만 6천 원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약 20만 상자가 출하됐고,
감 평균 가격은 2만 3천 원으로 급락했습니다.

더운 가을 날씨는 다 자란 감 뿐만 아니라
건조 중인 감에도 악영향을 줍니다.

말리려고 널어둔 감이 물러지면서
바닥으로 떨어져 상품성을 잃기 때문입니다.

* 김경남 / 곶감 농가
"날씨가 한 자릿수로 내려가야 하는데 지금 두 자릿수로 
가고 있어서 저희들은 곶감 깎는 것을 미루고 있어요."

다만 이번 주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평년 기온을 되찾을 전망이어서, 곶감 생산에 큰 차질은 
없을 걸로 상주시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곶감 #상주 #감 #풍요속빈곤 #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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