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고향 광주에서 축하행사

주현정 기자 입력 2024-12-11 17:18:01 수정 2024-12-11 18:49:49 조회수 99

(앵커)
한강은 '노벨문학상의 의미를 
폭력에 맞서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잔혹한 국가폭력에도 
당당하게 맞섰던 광주는 
그런 한 작가에게 
깊은 감사와 지지를 보냈습니다.

주현정기자입니다.

(기자)
* 엘렌 마트손/노벨문학상 심사위원
"디어(dear, 친애하는) 한강."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장에 
마침내 한강의 이름이 불립니다.

노벨상을 상징하는 '블루카펫' 위에 선 한강,

"한강 작가가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여받게 되었습니다."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메달과 증서를 건네받자 
기립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소설 '소년이온다' 속 그 곳,
한 작가가 나고 자란 광주에서도 
아낌없는 박수갈채가 이어집니다.

5.18,, 그 잔혹했던 국가폭력의 참상을,
하지만 이를 시민의 힘으로 이겨낸 
광주를 전 세계에 알린 
한 작가를 축하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한강 작가, 너무나 고맙소. 너무나 애썼소. 자랑스럽소."

'소년이 온다' 속 실존 인물, 
문재학 열사도 인공지능 기술을 빌려 
마음을 전합니다.

* 고 문재학 열사 / 인공지능 복원 
"저는 여기 제 혼의 힘으로가 아니라 
여러분들의 기억의 힘으로 왔습니다. 
여러분들의 기억이 제 혼이랍니다. 
모든 것이 한강 작가 덕분입니다."

"노벨문학상의 의미를 여전히 
폭력에 맞서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한강..

하지만 현직 대통령의 12.3비상계엄으로 
5.18의 악몽을 다시 떠올려야 했던 이들은 
마음껏 기뻐만 할 수 없습니다.

* 임금단 / 5.18최초 사망자 고 김경철 어머니
"우리가 눈물 값으로, 피로 만들었던 5.18세월 덕에 
이렇게 된 것인데, (비상계엄이라니) 너무 마음이 아프고..."

그럼에도 매 작품마다 
상처 입고, 무너지지만 충분한 힘을 갖고, 
궁극적으로는 결코 잊지 않고 나아가는 사람을 
그려낸 한강에게 누구는 위로를 받았고,

* 최민서 / 광주지혜학교 
"그냥 뭔가 읽었을 때 위로가 되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감정을 파고드는 느낌으로 그런 위로가 있었던 것 같아요."

누구에게는 인생의 나침반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 이여울 김숙희 / 광주시민 
"'그래요, 양심.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그것입니다.' 
그 구절이 제일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사람이 양심이 행방불명되면 악마하고 똑같잖아요."

무엇보다 한강 작가는 
'광주'를 다시 돌아보게 해 주었습니다.

* 신형철 / 문학평론가 
"장소도 아니고, 역사도 아니고, 가치다. 광주는."

함께 촛불을 밝히는 일이 
얼마나 의미있는지를 일깨워 준 한강에게 
시민들은 손편지로, 환희로 답했습니다.

* 강기정 광주시장 
"우리 광주의 경험은 이제 대한민국의 보편적 경험으로 옮아갔고, 
이제 '80년 광주'는 '2024년 광주, 대한민국의 광주'가 되었기 때문에 
광주가 승리했던 것처럼 대한민국도 승리 할 것입니다."

한강 작가를 축하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시민들은 이보다
소설 '소년이 온다'의 시작과 끝처럼
어둠을 밝히는 빛이,
서로를 연결하는 끈이
밝고 단단해지를 더 바랐습니다.

MBC 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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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정
주현정 doit85@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탐사기획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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