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악몽처럼 떠오른 민주화의 위기..거리로 나선 어른들

이선영 기자 입력 2024-12-12 20:57:23 수정 2024-12-12 22:06:07 조회수 53

(앵커)
이처럼 12*12 군사반란의 기억은 
45년 뒤인 2024년에 다시 소환됐습니다.

1960년 3.15의거와 
1987년 6월 항쟁에 동참했던 어르신들이 
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MBC경남 이선영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1960년.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펼침막을 들고 행진합니다.

* 부산MBC 라디오(1960년 3월 15일)
"민주 정치를 바로 잡자, 민주 정치를 바로 잡자는 
새로운 각오를 들고 지금 마산상업고등학교 학생들이 
일제히 데모를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64년 전, 당시 마산상고 1학년으로
이승만 정권의 3.15 부정선거에 항의해 
시위에 동참했던 김영만 씨는
이번 12.3 내란 사태에 항의하는 10대들을 보며 
다시 거리로 나왔다고 말합니다.

* 김영만씨/3.15의거 참여자
"10대 청소년들이 엄청나게 많이 와서 
집회를 주도하고 있더라고요..그 모습을 보면서 '야 희망이 있다'"

민주화 운동 원로들이 
국민의힘 경남도당 앞에 모였습니다.

대부분 7~80대로 백발이 성성하고, 
허리를 제대로 펴기 어려운 이도 있지만 
구호는 단호합니다.

"내란 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 탄핵하라! 탄핵하라!"

'12*3 내란 사태'를 막아선 시민들의 저항은, 
1960년 '3.15의거'에서 '87년 6월 항쟁'까지,
민주주의를 열망한 시민 항쟁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 이원영/전국민주화운동동지회 위원장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현재 전제군주가 아니고 왕조시대가 아니고 
모든 주권을 국민이 갖는 자유민주공화국입니다. 
공화국을 황제국가 왕이라고 착각하는.."

87년 6월 항쟁에 앞서 단식 투쟁에 나섰던 
배진구 신부도 뼈 있는 말을 보탰습니다.

* 배진구 신부
"경남이 보수의 텃밭이라고, 
시간이 지나면 국민이 잊을 거라고 오판하지 마라. 
국민에게 총구를 겨누는 순간 
어떤 변명과 거짓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

백발성성한 민주화운동 1세대들이 
2024년 12월, 거리로 나온 10대*20대와 함께 
탄핵을 외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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