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에 자리한 지 꼭 10년입니다.
에너지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한국에너지공대까지 개교하면서
'에너지 특화도시'로서의 발판은
마련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지역 산업과의 연계성은
기대만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한전 본사 이전 10년의 성과와 과제를
주현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참여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서울 삼성동 시대를 마감하고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가 조성된 나주 빛가람동에
10년 전 터를 잡은 한국전력공사.
국내 모든 전력그룹사와 함께
한국에너지공대, 켄텍까지 들어서면서
산업기반이 취약했던 광주·전남은
'에너지'와 '전력'이라는
새로운 먹거리 산업 육성에 뛰어 들었습니다.
* 김중겸 / 한전 18대 사장 (2011년 한국전력 신사옥 착공식)
"광주, 전남이 에너지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혁신도시와 인근 4개 권역에 걸쳐
에너지밸리가 조성되고,
인구소멸 시대에도 불구하고
인구유입 등 도시가 양적으로 성장하는데도
한전의 역할이 컸습니다.
지역인재 우대 채용제도를 통해
1541명의 광주·전남 출신이 채용됐고,
전국에서 모여든 450여명의 공학인재들이
켄텍을 통해 육성되고 있습니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의 성장을 이끈 한국전력은
그러나 오랜 적자 구조 개선, 연계 산업 강화,
싱크탱크 확장이라는 당면한 과제 또한 적지 않습니다.
한전의 연 매출은 71조원 규모.
하지만 누적부채가 203조원을 넘어서며
장기 경영 악화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당장 법인지방소득세 같은
세수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한전을 중심축으로
지역에 실질적 경제 효과를 안겨다 줄
에너지 생태계 활성화도
아직 요원합니다.
'한국판 에너지 실리콘밸리'를 목표로
10년간 유치 협약을 맺은 670여개 기업 가운데
실제 지역으로 유입된 사례는 절반에 그치고
이마저도 '무늬만 가동'인 곳이 부지기수입니다.
* 정진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산자중기위 위원
"신기술, 신사업을 하는 기업들을 에너지밸리에 적극적으로 유치해서
새로운 경쟁력을 가진 기업들이 우리 지역에서 나오고, 또 그 기업들이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한전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 같습니다."
한전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에너지산업 주도권 확보와
지역 관련 사업 육성을
향후 10년 경영 방침으로 제시했습니다.
* 김동철 / 한전 사장
"에너지 그 자체가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그런 시대가 됐습니다.
한전은 국내 에너지 생태계를 발전, 혁신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다만,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되면서
정부 정책 추진도 '일단멈춤' 상황에서
이 여파가 향후 에너지 정책 방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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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탐사기획 담당
"정반합, 그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