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MBC는 지난 60년간
다양한 목소리로
시청자들에게 소식을 전달해왔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목소리가 있을 겁니다.
창사 60주년 기획 보도,
나와 광주MBC
오늘은 광주MBC를 대표하는
목소리의 주인공을 만납니다.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 광주MBC 라디오 '여기는 나고야' 1996년 10월 8일
"안녕하세요, 나선희입니다. 제가 지금 방송하고 있는 이곳은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중부 일본방송 CBC스튜디오입니다."
일본 방송사와 자매결연을 맺은 기념으로
일본과 한국에서 생중계된 라디오 방송입니다.
마치 친한 친구가 전하는 것 같은
나선희 아나운서의 방송은
당시 일본 동포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됐습니다.
나선희 아나운서가 은퇴한 지 어느덧
10여 년이 지났지만,
시민들은 아직도
그 친근한 목소리를 기억합니다.
* 나선희
"지금도 택시를 타거나 어디 가서 한마디만 던졌을 뿐인데,
이렇게 쳐다보시면서 나선희 아니냐 이렇게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으시거든요."
1986년 TV와 라디오 황금시대에 입사한
나선희 아나운서는 뉴스데스크와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정오의 희망곡 등 광주MBC의 주요 프로그램을 맡았습니다.
그중에서도 라디오에서 즉석으로
결혼 상대자를 찾는 프로그램인 '복덕방'은
지역민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습니다.
듣는 사람을 편하게 하면서도
맛깔나게 결혼 상대자를 소개하는 진행은
수많은 애청자들을 만들어냈습니다.
* 광주MBC 라디오 '사랑의 짝짓기' 1989년 4월 8일
-한번 만나고는 다음부터 연락이 안 왔어요.
-네, 한번 만났는데. 싫다 좋다 이야기도 없이
-키가 작다고 그랬나 봐요.
-동생이 키가 좀 작으십니까?
-아 작은 키는 아닌데요. 아가씨가 한 180cm가 된대요.
-아 여자분께서..
* 나선희
"매일 1시간씩 생방송을 했는데 너무 전화가 폭주하기 때문에
그걸 다 수용하지 못했어요. 부속실까지 전화가 갔다는..
그래서 방송 끝나고 나가면 '나선희 때문에 그냥 못 살겠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냈습니다."
지역민의 삶에 공감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전하면서 나선희 아나운서는
광주MBC를 대표하는 목소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 나선희
"광주MBC가 어떤 목소리를 내느냐에 따라서
광주 시민들의 신뢰도가 달라지는 것처럼,
그래서 목소리가 어떻게 보면 신뢰의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근한 목소리에 더해진
삶에 대한 깊은 사색,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 목소리를
기억하는 이유입니다.
* 광주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어두운 밤길에도 혼자 걸어도 결코 두렵지 않은
그런 자유로운 세상을 꿈꾸면서 하는 음악 감상은
몇 배로 근사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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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