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계기로
청주국제공항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철새 도래지, 짧은 활주로 등
규모나 환경면에서
무안국제공항과 많이 닮았기 때문입나다.
MBC충북
정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참사 발생 4분 전,
무안공항 착륙을 시도하던 제주항공기는
새와 충돌한 직후 기체 이상이 발생한 걸로
추정됩니다.
무안공항은 철새 도래지 4곳에 둘러싸여
2019년 이후 10건의 조류 충돌 사고가
발생한 지역.
미호강과 초평호 등이 포진한
청주국제공항도 여건은 비슷합니다.
같은 기간 33건이 발생했는데,
2022년엔 비행 중이던 공군 전투기에
문제를 일으켰고 올해 초에도 민항기가
새와 부딪혀 회항하기도 했습니다.
* 청주국제공항 운항 항공사 기장
"1달에 1~2번 정도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경고를 관제탑으로부터 받고요. 실제 조류 충돌을 겪은 적은
1년에 한 2~3번 정도 되는 걸로 기억을 합니다. 청주공항에서."
무안과 다른 건
새를 쫓는 전담 인력이 2배 많고
민·군 겸용이라 군도 추가로 퇴치 활동을
한다는 점입니다.
두 공항 모두
비상시 동체 착륙을 감당하기엔
활주로 길이가 짧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청주공항 활주로는
무안보다 50여m 짧은 2,744m로
폭은 15m 정도 넓습니다.
일상적인 이착륙엔 문제가 없지만,
정상 착륙 지점을 벗어나거나,
제동 장치가 고장일 땐 활주로를 벗어나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벗어날 때에 대비한
'과주로'가 있긴 한데 312m에 불과합니다.
무안공항도 251m의 '과주로'가 있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활주로 연장 공사 중에 발생한
무안 참사를 교훈 삼아
청주공항도 3,200m가 넘는 활주로 보유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 박원태/청주대 항공운항과 교수
"한 4~500m 정도 더 가게 되면 그러면 속도가
굉장히 많이 줄어들었겠죠. 아마 섰을 것 같아요.
조금만 더 (활주로가) 길었으면 이렇게 많은 분들이
돌아가시지는 않았지 않았을까"
여기에 더해 영국처럼 활주로 주변에
모래를 깔자는 의견까지.
* 함대영/전 국토교통부 항공안전본부장
"런던 도심의 시티공항에는 정지로 포함해서 1,390m인데
항공기가 활주로 끝단까지 해서 정지 못하는 경우에
모래밭에 푹 파묻혀서 강제로 정지하도록 하는 시설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다만 대형 인명 피해의 요인으로 지목되는
'착륙 유도장치' 위치는 차이가 있습니다.
2m 높이의 둔덕을 쌓고
콘크리트 벽까지 세워
항공기 충돌이 발생한 무안공항과 달리,
청주공항은
10cm 콘크리트 위 철조망 형태라
비상시 항공기를 가로막지 않는다고
공항공사와 공군은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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