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어야 이 고통이 끝날까"...'비상계엄 트라우마' 대다수가 5.18 피해자

천홍희 기자 입력 2025-01-14 17:56:01 수정 2025-01-14 21:40:36 조회수 62

◀ 앵 커 ▶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느닷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전 국민이 불안에 떨어야 했는데요.

비상계엄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려
도움을 요청한 사람 대다수는
5.18 피해 당사자와 유족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980년 5.18 때
시민군으로 활동했던 조정옥씨.

12.3 내란 사태 이후
매일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5.18때의 참혹했던 기억이
또다시 떠오르기 시작한 겁니다.

◀ INT ▶조정옥 / 1980년 5.18 당시 시민군
"와서 그냥 두드려 패버리고, 밟아버리고 해서 갈비뼈가 3대가 나가버렸어..(지금도) 여기도 그러고(아프고) 팔도 그러고 마음도 그러고.."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비상계엄이란 단어는
조 씨의 삶을
45년 전으로 되돌려놨습니다.

총을 든 군인들은
80년 5월 때처럼
시민들을 막아섰습니다.

한번 되살아난 기억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 INT ▶조정옥 / 1980년 5.18 당시 시민군
"80년이 되살아난 것 같아요. 안절부절을 못하고 저녁에 잠을 못 자버렸어."

[ CG ]
12.3 내란 사태 이후
불안과 두려움 등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한 사람은
12월 한 달간 89명이었습니다.

이 중 90% 이상인 82명이
5.18 피해자였습니다. //

[ CG ]
지난해 1월~11월까지
센터 한달 평균 이용자 수
35명보다도 2배 이상 늘었습니다. //

◀ INT ▶이미현 /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 치유재활팀장
"(12.3 계엄으로) 잃어버린 가족을 다시 떠올리게 되고 너무 고통이 함께 되는 거죠..괴롭다, 고통스럽다, 내가 죽어야 이게 끝날 것 같다라는 표현까지도 하세요."

◀ st-up ▶
"이처럼 시민들의 트라우마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윤석열 정권이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시민들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기고 있습니다"

생전에 또다시
비상계엄을 보게 될 줄 몰랐다는
시민들의 호소에도
내란 세력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시민들의 불안과 두려움은
"내가 죽어야 이 고통이 끝날 것 같다"는
절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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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홍희
천홍희 chh@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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