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 철새인 가마우지떼가
지난해에 이어 여수에 또 나타나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총과 드론까지 동원해 쫓아내봐도
효과는 잠시뿐,
감시가 느슨해지면
어김없이 나타나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최황지 기자입니다.
(기자)
관광 명소인 장군도가
민물 가마우지의 배설물을 뒤집어 썼습니다.
수 백마리의 검은 새 떼는
아침만 되면 인근 바다와 양식장에
사냥을 나갑니다.
몸통이 크고 먹성이 좋아
어민들에게 골칫거리입니다.
*여수시 관계자 (음성변조)
"송도에 너무 가마우지가 많아서 양식에 피해가 너무 크다보니
이분들이 가마우지 좀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이렇게 말씀을 해주셔가지고..."
산성이 강한 배설물에
나무들은 벌써 앙상해졌습니다.
"작년에 고사 직전까지 갔다가 겨우 회복 중이었던
장군도의 나무들이 다시 또 백화현상으로 시름하고 있습니다."
지자체가 총기로 포획해보고,
드론으로 기피제까지 뿌려봤지만 역부족입니다.
독수리같은 포식자가 없다보니,
사람의 감시가 느슨해지면
다시 돌아와 번식활동을 이어가는 겁니다.
* 인근 상인
"총을 쏘면 날아갔다가 또 다시 날아와.
그러면 그때 또 총을 쏘고 하니까 지금 애들이 안보이는 거에요.
이렇게 한 3일 (총을) 안쏘면 또 날아들어요."
겨울 철새로 보기 힘들었던 민물가마우지는
기후변화로 개체 수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민물가마우지는
전국적으로 2만 마리를 넘어서
20년 전보다 35배 늘었습니다.
* 김동원 / 국가철새연구센터 연구사
"우리나라에서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는 맞습니다.
번식하는 개체 수도 늘어나고 번식 지점들도
최근에 점점 늘어나는 게 확인이 되고 있거든요."
지자체는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폭증하는 개체 수에 속수무책입니다.
섬을 오가는 교통편도 없어
정기적인 방제도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 박민수 / 여수시 공원과장
"저희가 서식 개체 수를 줄이는 것이
피해를 방지하는 유일한 대책일 것 같아서
한 번 드론을 이용해서 그물을 쳐가지고
가마우지가 않지 못하도록.."
민물가마우지 피해가 갈수록 확산하는 만큼
여수시는 먼저
물 세척을 통해 나무 위 배설물을 치우고
가마우지 서식처를 제거 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 마련에 나섰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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