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동해 어종 변화 '뚜렷'..오징어 줄고 고등어 늘어

장성훈 기자 입력 2025-01-17 08:36:47 수정 2025-01-19 10:45:49 조회수 33

(앵커)
동해에서 잡히는 어종의 변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가파른 수온 상승 탓에 
동해 대표 어종인 오징어는 어획량이 
급감하는 반면 
고등어와 방어 같은 
난류성 어종은 눈에 띄게 더 많이 
잡히고 있습니다.

포항문화방송 장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동해안 최대 어업 항구인 
포항 구룡포항,

예전 이맘때 같으면 
한창 조업에 나섰을 오징어 배들이 
줄줄이 묶여 있습니다.

어획량 급감으로 조업을 할수록 
손해가 커지자, 두 달여 전부터 
일찌감치 성수기 조업을 중단해버린 겁니다.

* 김기운 / 오징어잡이 어민
"양이 없어서 경비도 못 하고 있어요 
기름값이 안 될 정도로 그만큼 오징어가 안 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북동해안의 오징어 어획량은 
2천 8백여 톤, 4년 전과 비교하면 
1/7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붉은대게도 5천 9백 톤에서 
3천 5백 톤으로 거의 반 토막 났습니다.

반면 난류성 어종인 
고등어는 4년 전 495톤에서 7천 9백여 톤으로 무려 16배 늘었고, 
청어와 방어류 역시 2배 더 많이 잡혔습니다.

전 지구적인 기후위기 탓에 바다 수온 상승이 가속화하면서 
동해의 오징어가 빠르게 북상해 어장이 사라진데 반해 
고등어와 청어 등은 남해에서 동해로 올라오고 있는 겁니다.

* 이선우 연구관 / 동해수산연구소 기후환경자원과
"북한 해역이나 러시아 해역이나 일본 해역에서도 수온이 올라가다 보니까 
오징어가 더 빨리 북상을 하는 거죠. 난류성 어종들이 동해에 많이 올라오면서 
어획량이 늘었고 찬물을 좋아하는 어종은 많이 어획량이 감소하는 추세죠 "

지난 55년간 동해의 수온은 
1.82도씨 올라, 지구 평균 0.52도씨보다
3.5배, 남해와 서해보다도 50~60% 높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동해의 수온과 어종 지도가 
가장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어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보다 철저한 어업 정책 수립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장성훈 입니다.

 

#동해 #어종변화 #오징어 #고등어 #수온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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