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해에서 잡히는 어종의 변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가파른 수온 상승 탓에
동해 대표 어종인 오징어는 어획량이
급감하는 반면
고등어와 방어 같은
난류성 어종은 눈에 띄게 더 많이
잡히고 있습니다.
포항문화방송 장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동해안 최대 어업 항구인
포항 구룡포항,
예전 이맘때 같으면
한창 조업에 나섰을 오징어 배들이
줄줄이 묶여 있습니다.
어획량 급감으로 조업을 할수록
손해가 커지자, 두 달여 전부터
일찌감치 성수기 조업을 중단해버린 겁니다.
* 김기운 / 오징어잡이 어민
"양이 없어서 경비도 못 하고 있어요
기름값이 안 될 정도로 그만큼 오징어가 안 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북동해안의 오징어 어획량은
2천 8백여 톤, 4년 전과 비교하면
1/7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붉은대게도 5천 9백 톤에서
3천 5백 톤으로 거의 반 토막 났습니다.
반면 난류성 어종인
고등어는 4년 전 495톤에서 7천 9백여 톤으로 무려 16배 늘었고,
청어와 방어류 역시 2배 더 많이 잡혔습니다.
전 지구적인 기후위기 탓에 바다 수온 상승이 가속화하면서
동해의 오징어가 빠르게 북상해 어장이 사라진데 반해
고등어와 청어 등은 남해에서 동해로 올라오고 있는 겁니다.
* 이선우 연구관 / 동해수산연구소 기후환경자원과
"북한 해역이나 러시아 해역이나 일본 해역에서도 수온이 올라가다 보니까
오징어가 더 빨리 북상을 하는 거죠. 난류성 어종들이 동해에 많이 올라오면서
어획량이 늘었고 찬물을 좋아하는 어종은 많이 어획량이 감소하는 추세죠 "
지난 55년간 동해의 수온은
1.82도씨 올라, 지구 평균 0.52도씨보다
3.5배, 남해와 서해보다도 50~60% 높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동해의 수온과 어종 지도가
가장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어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보다 철저한 어업 정책 수립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장성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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