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물김 폭락에도 '금값 김' 이유는?

서일영 기자 입력 2025-02-04 17:59:57 수정 2025-02-04 19:27:08 조회수 20

◀ 앵 커 ▶

김 최대 생산지 전남에서
최근 김이 과잉 채취되면서
남아도는 물량을
바다에 버리고 있습니다.

때문에 물김 값은 10년 전으로 돌아갔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시중 김값은
도무지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원인이 무엇인지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설 연휴 직후 진도의 한 물김 위판장.

[반CG]
'입춘' 한파로 김 채취가 줄며
오랜만에 위판가는 오름세를 보였지만,
어민들의 시름을 덜기엔 역부족입니다.

◀ INT ▶ 임수현 / 진도 김 양식어가
최소한 저희가 15만 원 이상을 가줘야
작년 같은 그런 가격을 바라는 건 아니고...

[반CG] 하지만 같은날 전통시장 김 값은
한 장당 평균 140원으로, 전년 이맘때에
비해 55% 가량 비쌌습니다.

마트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

◀ INT ▶ 박미자 / 목포 시민
반씩 팔아 이게 100개 다 하면 반(50장)해서
1만 5천 원, 1만 5천 원 하니
3만 원 넘는 거 같은데? (너무 비싸죠?) 응.

[cg] 소비자들은 김 가공업체들이 중간에서
지나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사실을 확인해봤습니다. //

산지 마른김 가공공장들은
원재료인 물김 가격 하락을 반기며
생산에 총력전을 펼치는 상황.

그럼에도 폭락한 물김 가격은
시차를 두고 마른김 도매가에 반영되다보니
이같은 가격괴리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 INT ▶ 강석운 / 전남도 수산유통가공과장
물김 가격의 변동이 소비자까지 가는 데에는 한 10여 일에서 길게는 20일까지 가는 경우가 있거든요.

[반CG] 현재 1월 평균 마른김 도매 가격은
100장 기준 1속에 6880원으로 전달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저렴해진 마른 김들도
2차 가공*유통과정을 거치면서
가격이 다시 크게 오른다는 점.

S/u 천장 높이까지 쌓여있는 이 마른김들은
대부분 조미김 업체로 판매되는데요.

이후 우리 식탁 또는 수출길에 오르기까지
2달 이상의 시간이 더 걸립니다.//

2차 가공*유통업체들은 통상
마른김 가격의 5개월 평균값으로 조미김 등
상품 가격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해진 기준은 사실상 없는 상태.

◀ INT ▶ 이재영 / (사)전국 마른김 생산협회장
그분들이(2차 가공*유통업체) 가져다가 1년 유통을 하기 때문에 평균 단가를 내서 1년 유통 장사를 하는 이런 형태로 김 산업 구조가 돼 있어요.

이같은 가격 괴리 현상은
마른김과 조미김 공장의 경제력 차이에서도
발생합니다.

70% 이상이 생산라인 1개,
2~30억 규모로 영세한 1차 마른김 가공공장은
가공된 상품을 오래 저장할 공간도
금전적 여유도 없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자본경쟁력이 있는
2차 가공*유통업체들은
냉동고에 상품을 저장하고
원하는 시기에 판매가 가능합니다.

이같은 거래 구조에서 2차 가공*유통업체들은
마른김이 쌀때 대량 구매해 상품을 장기간
보관한 뒤 시장에 내놓으면서 가격 불균형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 SYNC ▶ 김 유통업계 관계자 (음성변조)
마른 김(가공공장)을 했으면 창고에 찼으면
다른 사람이 돈 주고 바로바로 빼야 나도 물김값을 주는 거죠. 다 전국 공장들이 고흥이나 가 보면 가내수공업이잖아요.

한편, 이달부터는 어민들의 자발적인
물김 생샨량 감축 등으로
산지 물김 가격이 상승할 전망.

서민반찬 김의 시장 가격은 고공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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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영
서일영 10seo@mokpombc.co.kr

목포 경찰, 검찰, 교도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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