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18 성폭력과 관련한 남성들의 피해는
그간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5.18 진상조사위원회는
성폭력 사건 16건을 밝혀냈지만,
남성 피해는 규명하지 못했는데요.
현재 진행 중인 8차 보상에서
남성 대상 성폭력 사례가
다수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고,
또 다른 피해자는
자신이 겪은 피해를 취재진에게
구체적으로 증언했습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8차 5.18 보상에는
성폭력 피해 29건이 접수됐습니다.
그런데 이 중 5건은
피해자가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체 6건 중 1건인 셈입니다.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가
군에게 잡혀
총으로 성고문 등을 당한 사례,
5.18 추모집회에 갔다가
경찰에 끌려가
성추행을 당한 사례가 있습니다.
수감 중 다른 재소자에게
성폭력을 당한 사례 등도 있습니다.
* 박용수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장
"5.18 성폭력 피해야말로 있어서는 안 되는
대표적인 반인륜 범죄거든요. 이번 8차 보상에
신청해 주신 분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철저하게
인권을 보호하고 2차 가해가 되지 않도록..."
보상까지는 피해 사실 조사와
5.18 관련성 판단, 등급 판정 등
절차가 필요하지만,
신청 자체로도 의미는 있습니다.
추가 피해 조사나
지원 방안 마련 등을 위한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5.18 진상조사위원회는
5.18 성폭력 사건 16건을 밝혀냈지만,
남성 피해는 규명하지 못한 채
활동을 끝냈습니다.
성폭력 피해를 진조위에 짧게 진술했던
한 피해자는
당시 알리지 못한 구체적인 사실을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 박남선 5.18 성폭력 피해자
"저는 애도 못 낳을 줄 알았어요. 거기를 그 옛날에는
플라스틱 자가 아니라 나무 자가 있었어 대나무로.
탁탁 때리면서 아무튼 많이 당했죠.
불개미를 (속옷 안에) 집어넣어 버려요."
이 같은 피해는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505 보안부대 지하실과
상무대 영창 주변, 광주교도소 등이
유력한 장소로 지목됩니다.
* 송선태 / 전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장
"주로 그곳에서 수사가 진행됐고 고문이 자행됐기 때문에 그
공간 속에서 소위 인권 침해 사건이라든지 그중에서도 성폭력 사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사건들이 자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보상이나 트라우마 치료 신청,
피해자 모임 등을 통해
5.18 성폭력 사례가 더 드러날 가능성이 있어,
각종 사례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충분한 검토와 고민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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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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