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신안의 최대 규모 호텔에서
1년 넘게 전기요금 체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금 사정이 어렵다는 건데, 매달 초마다
단전 위기에 놓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400개 객실을 갖춘 한 호텔 겸 리조트.
신안 최대 규모 숙박업소로 지역은 물론,
전국에서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st-up ▶김규희
"그런데 이 호텔 전기료가 장기 체납되면서 단전 직전의 위기에 여러 차례 놓였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한국전력공사는 규정상
최근 3개월 동안 사용한 전기요금이 미납되면,
납부기한 다음날 전기 공급을 끊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호텔은 일부만 내고 버티다
단전 조치가 예고된 날에야 겨우 밀린
전기요금 중 한 달 치만 납부하는 방식으로
단전을 피해온 겁니다.
이 같은 악순환은 1년여 동안 반복됐습니다.
[ 통CG ] 한전 광주전남본부는
이날도 단전이 예정돼 있었으나
호텔 측이 지난해 12월 사용한 전기요금을
오전 중 납부하면서 단전 조치를 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달 치 전기요금은
8천만 원 상당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1~2월에 사용한 전기요금이
밀려 있기 때문에 한 달 뒤엔 또다시
단전 위기에 놓일 수 있는 겁니다.
이 같은 사정을 알지 못했던
투숙객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 INT ▶투숙객(영암군민)
"호텔 겸 리조트고 그래서 브랜드 믿고 괜찮겠거니 하고 왔어요. 저희 지역에 있으니까 잘 되고 관광객도 오기를 바랐는데 당연히 이미지가 실추되고 (그런 점이 우려됩니다.)"
호텔 측은 최근 경기 불황으로 관광객이 줄고,
자금난을 겪어 전기요금 납부가 미뤄졌지만,
전기 공급이 끊기거나 영업이 정지되는 일은
없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SYNC ▶호텔 관계자(음성변조)
"아무래도 모그룹이 건설 회사다 보니까 자금 사정이 좀 어려운 부분도 있죠. 어렵다 보니까 조금씩 밀려서 쉽게 말하면 오늘까지 내야 되는데 2~3일 뒤에 준다든가 일주일 뒤 낸다든가.."
연간 이용권을 보유한 이들도 있어
갑작스러운 단전이 이뤄지면,
애꿎은 투숙객들만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
실제 타 지역에서 같은 브랜드 호텔이
전기요금 체납으로 단전된 사례도 있어
소비자들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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