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어떡할까요.

2주 전이었어요.

친구들과 함께 하고 있는 단체 대화 방에 한 녀석이 솔깃한 제안을 했습니다.

"야! 우리 남자들끼리 1박 2일로 바람 쐬고 올까?"


그러자, 저를 포함한 몇몇 친구는 아내들의 허락을 받아 바로 오케이 사인을 했습니다.

"그래~ 좋아. 그럼 이번에는 너가 숙소도 잡고 이것저것 진행해봐~"


그렇게 해서 우리의 여행 계획은 그 녀석의 주도 하에 일사천리로 진행됐죠.


그렇게 2주가 지나고...

여행을 이틀 앞 둔 오늘...

그간 정신없이 지냈던 저는 그 녀석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야~ 우리가 뭐 따로 준비할 거 없냐?

  장도 보고 먹을 것도 챙기고 그럴 거 없냐고?"


"무슨 장을 봐..  그냥 몸만 오면 돼. 거기에 다 준비 돼 있어~

  걱정 말고 토요일날  늦지 않게 만 와~ 그리고 다들 참가비 6만원씩

  나한테 입급하라 그래"


그렇게 통화를 끝낸 후...

뭔가 이상했습니다.

몸만 오라는 것도 그러고...

참가비는 또 뭐지?

순간 의심이 가기 시작했죠.


저녁시간 내내 이상하다 이상하다 싶어...

방금 전 그 녀석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물었죠.


"야~ 우리 내일 어디 가냐?

  밥은 다 사 먹는 거지? 그런데 숙소도 잡고 술도 먹고  밥도 먹고 그러려면

  6만원으로 되겠어? 좀 더 걷어야 되지 않을까?"

 

  그랬더니..

 그 녀석이 웃으면서 대뜸 그러는거예요.


"야~ 이 정신나간 넘들아~ 뭔 템플스테이까지 가서 술 먹을 생각을 해?

 아무튼 어렵게 예약 한 거라 이틀 전 취소는 안되니까. 빠질 생각 말고

 제 시간에 모여야 된다"  이러는 겁니다.


어렵게 어렵게 아내의 허락을 받아 떠날 계획이었던

남자들만의 1박2일의 계획이 템플스테이였다니...

통화를 끝낸 후... 웃음이 나오더군요.


물론 사찰에서 하룻밤을 묵는 것도 정말 좋긴 한데...

여운이 아직 까지 남는 건 왜 그럴까요?


아~ 템플스테이~

정말 기대가 되고 좋긴 한데....

왜 계속 아쉬움이 남는 걸까요.


진짜진짜 잠이 오지 않는 목요일 밤입니다.


 




 





    










 

댓글(1)
  • 2023-03-29 12:17

    안녕하세요~ 사연 감사드립니다!

    보내주신 사연은 정오의희망곡 4부 '전하지 못한 진심'에서 소개해드릴게요 ~

    새 비밀글로
    성함/ 주소/ 연락처 남겨주시면
    선물 보내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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