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학원에 두고 온 가방..

퇴근길,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선유가, 태권도학원에서 가방을 안가져왔대.

 학원 좀 들려서 가방 좀 가지와 와~ "


그렇게 해서 학원 앞에 다다른 저는

주차를 하고 학원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빈손으로 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해서 음료 한박스를 사들고

관장님을 만났습니다.


무슨 음료를 가져오셨냐며..

감사함을 표시하는 관장님과..

수년째 우리 아이들을 잘 돌봐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 저는

간단한 안부 인사를 나눴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때 문뜩 엄마 생각이 나더군요.


남달랐던 그분의 그 치맛바람이요ㅋ


학교 행사마다 쫒아다니셨던..

음식을 바리바리 장만하시고..

친구들에게 줄 간식 등을  늘 챙기셨던..

우리 어머니..


못난 아들놈..

잘 키워보겠다고..

열성을 다 하셨던 우리 어머니..


그때는 왜 저러실까..

그랬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엄마 덕분에..

수줍음이 많았던 제가

남들 앞에 서보기도 하며..

기죽지 않고...

학교생활을 잘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엄마의 그런 억척이 없었더라도..

잘했겠지만(?) 그래도 엄마의 힘이 조금은 보탬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저도 어느 덧 세아이를 키우는 아빠가 됐어요.

아빠가 되어보고나니까..

조금씩 부모님의 마음을 알게 되는데...

그래도 아직 한참 멀었겠지요?


가방을 안가져온 큰딸 녀석 덕분에...

엄마 생각을 한번 더 해 본 어제였는데요.


아이들을 키워가는 재미...

힘들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하나하나 또 배워간다는...

그러면서 또 행복을 얻어간다는..

그런 가르침을 얻었던 지난 하루였습니다.


날이 쌀쌀해졌어요.

아이들의 옷차림에 좀 더 신경쓰게 되는 요즘인데요.

부모님의 옷차림도 신경써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바로 옆동네에 계시긴 한데..

그래도 엄마에게 전화 한번 드려야겠죠.


"엄마, 나 그게 먹고 싶다.

  김치찌개?"


"사먹어. 엄마 귀찮게 하지말고.."

 



















댓글(1)
  • 2021-11-11 23:38

    사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사연은 11월 12일 정오의 희망곡 4부(1시 30분)
    전하지 못한 진심을 통해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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