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가을낚시와 누룽지

 안녕하세요 디제이님

저는 어렸을때부터 물고기 잡는것을 참 좋아했고 마흔이 넘은 지금도 제일 좋아하는 취미가 낚시입니다.

보통사람들은 주꾸미 하면 봄에 먹는거라 많이 생각하시겠지만 저는 매년 가을 주꾸미낚시를 갑니다.

봄에먹는 주꾸미도 맛있지만 가을에 제가 직접 선상에서 낚아올린 주꾸미를 가족들과 숙회로도 먹고 볶음으로 먹고 하는데 저는 가을 주꾸미가 훨씬 부드럽고 맛있게 느껴집니다.

 저는 세 딸의 아빠인데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취미이고 주꾸미 낚시는 조과가 좋으면 냉동실에 얼려두고 가족들과 오래 먹을수 있다는 합리화를 하며 아내에게 세번이고 네번이고 낚시를 다녀오겠다고 했었습니다 낚시를 한번 다녀온다는건 새벽2시쯤 집에서 나와 항이있는 곳으로 2시간여동안 차를타고 갔다가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6시쯤 배에 오르게됩니다.

그렇게 시작되는 낚시는 오후 4시가 넘으면 배가 항으로 다시 돌아오고 저는 채비를 챙겨 또 다시 차로 2시간을 달려 집으로 돌아옵니다.

 물론 친한동료들과 함께가는 거라 피곤함도 잊고 가족들 먹일 생각으로 손이며 얼굴이 새까맣게 타지만 주꾸미를 낚아올리는 재미는 정말 좋습니다.

아내는 그냥 사먹어도 되는걸 매번 멀미약을 먹고 배를타고 새벽에 운전을 해서 항으로 가는 제가 걱정이 된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동료들과 매년 낚시를 다닌지도 7년 째 입니다 올해도 두번을 다녀왔고 이번주 일요일에도 낚시를 가게 되어 저는 들뜬 마음이지요.

오늘 제가 글을 쓴 이유는 문득 아내에게 참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매년 저는 제가 좋아하는 취미를 위해  아내에게 "이날 이날  가기로 했어~ 멀미약이랑 간단한 장좀 봐서 냉장고에 넣어줘" 이렇게 통보를 해왔습니다.

지금이야 아이들이 어느정도 커서 제가 없어도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게 좀 수월해졌지만 아이들이 돌도 안지났을 때는 주말에 아빠없이 혼자 아이들을 돌보느라 참 힘들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이제야 한것도 일요일에 함께 가는 동료가 아이가 하나인데도 아내에게 겨우겨우 낚시 허락을 받았다기에 순간 번쩍 아내에게 미안함을 느꼈던겁니다.

그리고 나서 찬찬히 지나온 매년을 생각해 보니 아내는 매번 멀미약을 사다놓고 같이 낚시가는 동료들과 나눠먹으라며 맥반석 계란과 누룽지를  한번도 빼 먹지 않고 챙겨줬었다는 걸 알게됐습니다 항상 챙겨주는것이라 생각하고 받아만 들고 갔었는데 제가 제 취미생활 즐겁게 하기까지 아내의 많은 배려와 이해가 있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부부생활을 잘 하려면 어느집이나 이해와 배려가 충분히 있었야 삐걱거리지 않고 중심을 잘 잡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집에서는 그 배려와 이해를 아내가 더 해왔던것 같습니다 어렸을적 할머니가 해주셨던 설탕뿌린 누룽지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입니다.

 집에 아이들과 아내만 두고 낚시하러 나가는 남편이 미웠을텐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누룽지간식까지 매번 정성스럽게 챙겨준 아내를 생각하니 저도 앞으로 아내가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거나 하고싶은게 있다고 하면 아이들을 잘 봐줘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지금보다 아내를 더 이해하고 배려하는 남편이 되주고 싶다는 제 진심을 아내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여보~ 항상고마워 일요일에 낚시 잘 다녀와서 집안일이랑 아이들 목욕시키는 건 내가 다 할게!!"


임영웅님의 별빛같은 나의 사랑아 신청합니다! 



댓글(1)
  • 2021-10-01 01:13

    사연 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사연은 10월 1일 금요일 1시 30분, 전하지 못한 진심에서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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