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요란하게 다녀왔던 신혼 여행... 유럽의 기억...

안녕하세요 림디!
저는 결혼 2년차 신혼부부입니다.
코로나 발생하기 전 19년도 신혼여행으로
프랑스-스위스-체코를 다녀왔답니다.
얼마나 다사다난했던 신혼여행이였는지
이렇게 다녀오려해도 못다녀온답니다 ㅋㅋㅋ
 
프랑스에 도착해서 제 캐리어를 기다리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제 캐리어는 도착하지 않았어요.
알고보니 일본에서도 이름도 생소한 섬으로 제 캐리어가 가버린거있죠.
누구나 한번쯤은 에펠탑 앞에서 인생사진 남기고 싶은 욕심 있잖아요?
저는 프랑스 파리에서 남편 티셔츠와 츄리닝 바지를 입고
현지인처럼 돌아다녔답니다.
에펠탑을 동네 슈퍼갈 때나 입는 남편의 츄리닝 바지를 입고 돌아다녔어요.
그래도 다행으로 프랑스에서 스위스로 떠나는 마지막 날에
제 캐리어가 무사히 도착했더랍니다.
 
그리고 스위스에서는 재미있게 놀고
야간열차를 타고 체코로 넘어가려는데
이게 웬걸
야간열차 날짜를 잘못 예약해둔거있죠
스위스에서 출발하는 날이 아닌
체코에 도착하는 날 기준으로 예약을 해버려서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체코어 폭격으로 어떤 것도 할 수 없겠더라구요.
별 수 없이 스위스에서 강제로 하루 더 머물렀답니다.
그 날은 스위스도 하루종일 비가 와서
숙소에서 아무 것도 못했지만 말이에요.
 
그렇게 1박 일정이였던 체코 일정은
하루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입국하자마자 4시간 머물렀다가 출국하는 일정으로 변경되었고
정말 체코는 땅에 발만 딛고나서 한국으로 입국했지요.
 
밤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공항에 있는 호텔에서 하룻밤을 잤는데요
다음날 광주로 오는 버스시간에 맞춰 알람을 설정해뒀는데
둘 다 알람을 전혀 못듣고 잠을 자다가
호텔 청소하시는 분께서 저희가 당연히 체크아웃 한 줄 알고
비상키로 저희 방문을 열고 들어오신거에요.
서로 눈이 마주치고 청소하시는 분과 저희 부부가
너무 놀래서 서로 악을 질렀답니다.
호텔에서도 이런 실수가 흔하게 일어나지 않잖아요.
너무 놀래서 눈떠보니 버스 출발 시간이 10분 남은 상태인거있죠.
청소하시는 분이 방에 안들어오셨더라면
저희는 버스 시간도 놓친 채 잠을 자고 있었을 거에요.
 
잠이 깨지도 않은 상태에서 버스타러 부랴부랴 달려갔고
버스 타러 갔더니 출국 전에 미리 발행했던 버스 티켓이 없어진거 있죠.
안내데스크 가서 결제했던 내역 보여드리고
다시 발권 받아서 버스 출발 3초를 앞두고 버스를 타고 왔답니다.
 
저희처럼 신혼여행을 요란하게 다녀온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에요.
 
믿기 힘드시겠지만
저희 부부... 일할 때 실수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평소에는 알람 없이도 일어난답니다.
핸드폰, 지갑은 살면서 단 한번도 잃어버린 적이 없는 부부입니다.
근데 이렇게 실수투성이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네요.
 
지금 생각해도 어이 없는 웃음만 나온답니다.
그때는 아쉬운 점도 많은 신혼여행이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소중한 추억이네요.
 
사실 너무 창피해서 어디에다가 말도 못했던 사연인데
라디오에 처음으로 알려봅니다.
소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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