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49일만에 만나는 우리반 친구들에게

지난 겨울 반 아이들과 많은 것들을 해보고 싶은 꿈과 포부로 3월을 준비했습니다.
예기치 않은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과의 만남이 늦어지고 드디어 6월 3일 등교가 이루어졌습니다.
마스크 쓰고 교실에서 시험대형으로 앉아 수업을 받는 아이들이 안쓰럽고 대견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괜찮아지겠지 싶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수업해야 하고 짝활동이나 모둠 활동을 할 수 없어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제한이 있어 힘든 점이 많지만
서로 얼굴을 보고 대화를 할 수 있고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날들이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또 다시 이별을 해야했고 온라인 학습으로 만나긴 하지만 함께 숨결을 나누고 추억을 만들 수 없는 시간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드디어 내일 7월 30일 이후 49일만에 월봉초등학교 3학년 5반 친구들을 만납니다.
설레이는 마음에 교실 대청소를 하고 환경판을 가을 분위기로 꾸며봅니다.
봄에도 여름에도 가을에도 아이들이 없는 교실 뒷판을 혼자 바꾸면서 허전함을 느낍니다.
미소로 저를 맞이해주고 쫑알쫑알 수다를 떨던 아이들이 모습이 그립습니다.
부분 등교로 매일 만날 수 없기에 등교해서 만나는 하루하루를 더 알차고 보람있게 보내기 위해 준비를 더 많이 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교사는 학생이 존재하기에 더 행복하다는 것을 올해 더 많이 느낍니다.
우리 3학년 5반 친구들 기억에 올해는 어떻게 남을까요?
함께할 수 있는 남은 날들이 많아지기를 기도해봅니다.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된 현실 속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기를 바라며
함께 고생하고 계신 학부모님들과 동료선생님들께도 힘내시라고 꼭 전해주세요.
신청곡으로는 이적의 당연한 것들 신청합니다.
ps. 오늘 라디오에 꼭 소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혹 선물을 주신다면 아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걸로^^;;
      미리 사연 소개 알려주시면 반 밴드에 공지해서 아이들과 함께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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