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늦가을비? 초겨울비?

비가 촉촉이 내리는 늦가을(가을을 보내기 아쉬워 가을비라고 하고 싶네요)이다.

이런 날에는 창밖으로 내리는 비를 보며 따뜻한 커피한잔하면 좋은데 현실은 ㅠ.ㅠ

아침 출근길에 나도 모르게 카메라 있는 곳에서 차속도를 줄이고,

익숙한 차량번호를 보며 반갑고,

라디오에서 낯익은 음악이 흘려 나오면 따라 부르게 된다.

‘익숙하다'라는 말이 있다.

정희가족이 생각하는 익숙하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익숙하다를 검색해보니 컴퓨터에서는 능숙하다고 풀이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익숙하다는 것은 자연스럽다, 편안함에 더 가깝다.

동전의 양면처럼 익숙함도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어떠한 것에 대해서 익숙해진다는 것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닌거 같다.

무언가에 길들여졌다는 부정적인 의미도 가지고 있다.

우선 좋은 익숙함이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우리는 쉽게 익숙함을 느낄수 있다.

첫 만남부터 왠지 오랜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람처럼 익숙하고 편한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과는 시간이 지나고 오랜 시간을 함께 하다보면 점점 익숙함은 커진다.

나에게는 20년지기 친구들이 몇 명 있다.

내가 구지 말하지 않아도, 표현하지 않아도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기분인지 나보다 친구가 내 자신을 더 잘 안다.

그렇다보니 좋은 인연일수록 더 조심해야 하는데도 아주 가끔은 조심성은 사라져 실수할때가 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조심성과 긴장감은 필요하는데 익숙함이 그걸 잊게 하는 것 같다.

나는 익숙함을 넘어 습관이 되어 버린 것들이 많다.

나는 기계에 길들여져 있는 것 같다.

핸드폰 없이는 기억나는 전화번호도 몇 개 되지 않고

네비게이션 없이는 길 찾는 것도 쉽지 않고

후방카메라 없이는 주차하는 것도 어렵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책을 찾아보기보다는 컴퓨터에 검색하게 된다.

얼마 전에 핸드폰 없이 하루를 보낸 적이 있다.

왠지 불안했고 유난히 시간이 길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핸드폰에 대한 나의 익숙함은 어쩌면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이건 익숙하다보다는 내가 길들여져 있다고 해석하는 게 더 맞지 않나 싶다.

길들여지다는 것은 마냥 부정적 의미가 아니라 어쩌면 익숙함, 편안함과 같은 똑같은 것 아닐까?

오늘하루도 샤방샤방했으면 좋겠다.


지아의 가끔을 신청합니다.

언니같은, 친구같은 동생이 요즘 많이 힘들어하고 있어서 여행을 보내주고 싶어서 그런데요.

혹시 선물을 주신다면 이쪽으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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