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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을 캐던 봄날의 추억
어서 밖으로 나가자구요.
안녕하세요 김귀빈님.
날씨가 날씨인만큼 봄추억이 가슴 가득해 쏟아내지 않으면 안되겠어요.
저는 어려서 시골에 살았기때문에 "봄"이라는 단어만 봐도 또래 친구들이랑 온 들판을 헤매고 다니며 나물캐던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동요에도 나오는 "동무들아 오너라 봄맞이가자 너도나도 바구니 옆에끼고서
달래 냉이 씀바귀~~~"하는 노래 있죠? 그 동요는 바로 저희들이 모델이었죠.
그리고 그 달래 냉이 씀바귀와 함께 좀 더 있으면 쑤욱~! 내미는 대표적인 봄나물이 바로 쑥이죠.. 정말 쑥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봄이되면 쑤~욱! 내민다고 해서 쑥이라고 한다는데 믿어야할지 말아야할지 정말 믿거나말거나죠?
어쨋거나 쑥을 캐는데는 적당히 봄비가 내린 다음날 가면 아주 싱그러운 나물을 캘수가 있어요. 향기도 그만이죠.
바둑이도 송아지도 밟지않은 논둑이나 밭둑에 있는 깨끗한 쑥을 칼로 톡톡 뿌리를 잘라 바구니에 담다보면 어느새 대바구니에 가득하여 마음마저 뿌듯하지요. 또 친구들중에 누군가의 바구니가 덜 찬것 같으면 서로 한줌씩 나눠서 그 바구니에 채워주는 우정도 잊지않았으니 요즘 아이들처럼 공부로 경쟁만하는 삭막함은 전혀없고 오히려 서로를 돌봐주고 이해할 줄 아는 인간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된것 같아요.
그렇게 봄이면 웃자라기 전에 쑥을 캐다가 마루에 널어 말렸다가 그해 설에 쑥인절미를 해먹으면 그보다 더 좋은 비타민제가 어디있으며 그보다 더 맛있는 떡이 어디있겠는가?
또 떡을 해먹기 위해 말리기도 하지만 아주 어린 쑥을 된장국 끓이는 재료로 쓰면 그 어떤 산해진미보다, 중국의 황제들이 먹던 만한전석보다 더 맛이있고 영양만점 먹거리가 되지요.
하지만 요즘엔 제 어렸을때처럼 쑥을 캐다가 국을 끓이는 일은 별로 없어 저희 친정동네에 가면 쑥이 논둑밭둑의 풀로서 골칫거리가 된답니다.
그래서 봄방학하면 아이들한테 바구니 하나씩 옆에 끼워주고 친정동네에 데리고 가서 봄나물을 캐보게 하려합니다.
추억은 어려서 만들어야 소중하고 오래가는데 엄마가 그정도는 해줘야겠죠?
또 저희 아이도 이 다음에 커서 빛고을지금에 추억사연을 엄마와 똑같이 보낼지도 모를일이죠. 하하하.. 감사합니다.
광주시 서구 쌍촌동 모아제일아파트 10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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