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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상주모임이 보는 세월호 인양과 진실규명, 앞으로의 활동 계획_상주모임 조재형 영화 감독_시선집중광주_20170404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정유라
■ 진행 황동현 PD
◇ 황동현 진행자(이하 황) - 세월호가 인양되고 목포 신항으로 입항한 후, 계속적으로 진상 규명에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직후부터 지금까지 눈물로 하루하루를 지탱해 온 유가족들과 미수습자 가족들 옆을 지켜준 분들이 계십니다. 바로 세월호 3년 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인데요. 이 시민 상주모임에서 활동하는 조재형 영화감독과 함께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감독님?
◆ 광주 상주모임 조재형 영화감독(이하 조) - 네. 안녕하세요?
◇ 황 - 오랫동안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시민상주모임에서 활동을 해오셨는데, 이번에 이 세월호 인양과 목포신항 입항 과정들 보시면서 참 만감이 교차하셨을 거 같아요?
◆ 조 - 네. 좀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2014년도에 세월호가 침몰하는 걸 보면서 되게 안타까운 심정이었고 학생들하고 승객들이 구조되는 간절한 마음을 기원하면서 지켜봤거든요. 3년 만에 인양된 세월호를 보니까 다시 감정이 떠올랐습니다. 찢겨지고 녹슨 세월호 모습들이 3년 동안 가족들 기다리면서 새파랗게 멍들었던 세월호 가족들의 마음이었구나. 이런 들었고요. 한편으로 조금 화가 났어요. 올라올 수 있는데 왜 지금 올라왔을까 이런 심정이었습니다.
◇ 황 - 방금 말씀하신 그런 심정들이 온 국민들이 함께 느끼면서 일련의 과정들을 함께하고 있을 텐데요.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아픔들을 광주에서 3년 상주모임들을 결성해서 함께 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광주답다는 이야기 해주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어떻게 이 모임을 결성하게 되신 건가요?
◆ 조 - 2014년 세월호를 보면서 많은 분들이 그랬을 거예요. ‘아.. 내가 뭘 해야 하지 않을까.’ 그냥 가만히 있으면 굉장히 답답하고 그런 심정이었을 겁니다. 저도 세월호가 그 바다에 완전히 가라앉고 답답한 마음으로 저는 영화를 하기 때문에 카메라를 들고 팽목항을 갔었는데 그 때 바닷가를 보면서 아이들 살려달라고 하는 그 단원고 부모님들을 보면서 뭔가 해야 될 거 같았어요. 아무것도 안하면 그냥 죄인이 되는 거 같았고 우연히 시민 상주 모임을 알게 됐는데 시민 상주 모임에 가서 제가 끌렸던 게 부모의 마음, 3년 상을 치루는 상주의 마음으로 3년 동안 해보자. 이게 참 울림이 있어서 저도 시민 상주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 황 - 바로 그 부분이 한 가족 같다는 이야기죠. 온 국민이 함께 같이 아픔, 안타까움을 함께한다는 마음에서 지금 이 일을 하게 됐고 또 개인적으로 동참을 하셨다는 이야긴데요. 옆에서 3년 동안 유가족들과 아픔을 함께하면서 여러 감정들 교차하셨을 것 같아요. 유가족들의 모습을 보시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 조 - 저 같으면 과연 어땠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고요. 저도 가족들이 안산에 있거든요. 그런 유가족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려고 이해라기보다는 조금이라도 그 분의 마음에 도움이, 위로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 황 - 하시면서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갔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많은 상황을 카메라로 기록을 하셨겠네요?
◆ 조 - 네. 시민 상주 모임 같은 경우 2014년도에 광주법원에서 했던 세월호 재판이 있었잖아요. 유가족분들 참관할 때 피켓 들고 진실 마중을 했었고 팽목항 기다림의 버스, 특별법 서명, 세월호 프랑걸기, 동조 단식, 이번달까지 했던 진도에 팽목항 기다림 문화제.. 이런 부분들 계속 촬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 황 - 촬영도 하고 계시고 지금 제작하신 다큐, 세월오월 제작하셨잖아요. 이번에 세월호 3주기를 맞아서 홍성담 작가가 세월오월 전시를 하고 있는데, 거기에 또 이 다큐멘터리가 상영이 된다면서요?
◆ 조 - 네. 전시회 기간 한쪽에 상영을 하고 있습니다.
◇ 황 - 그럼 이 다큐멘터리 세월오월에 담고 있는 내용은 어떤 겁니까?
◆ 조 - 세월오월 영화는 홍성담 작가의 세월호 걸개그림이 5.18시민군하고 아주머니가 세월호를 번쩍 들어오신 모습이거든요. 80년 5월에서 이번 세월호까지 대한민국 현대사회를 형성하는 그림인데요. 이 영화는 걸개그림이 그려지는 두 달 동안의 창작과정, 그리고 이 과정에서 시민들이 참여하는 모습, 홍성담 작가의 법원 앞 시위라든지 또 하나가 그림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그림 속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얼굴을 허수하비로 그렸단 이유를 자꾸 수정이 들어와서 결국은 전시를 못했잖아요. 그 과정들이 외압이 들어오는 과정과 작품에 수정에 대한 과정과 결국 작품은 완성했지만 전시 되지 못한 과정들이 담겨진 영화입니다.
◇ 황 - 작품에 대한 외압이 들어왔단 이야기를 하시는데 결국은 지금 현 상황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이야기도 나오고 그러면서 그 당시 그런 갈등들이 우리 사회 적폐로서 다시 밝혀지고 있지 않겠습니까?
◆ 조 - 네. 지금 밝혀진 바에 의하면 김기춘 비서실장이 홍성담 작가 이름을 쓰면서 그 때부터 블랙리스트의 시초가 됐다고 이야기를 되고 있잖아요.
◇ 황 - 그런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보면서 정말 진실은 규명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데요. 그렇다면 세월호 현장의 상주모임으로 활동 하면서 현장에 계셔왔는데 밝혀야할 진실들 어떤 거라고 생각하시는지 말씀해주시지요.
◆ 조 - 지금 세월호가 올라왔는데 가장 먼저는 9분의 미수습자를 찾는 게 우선이겠죠. 그 다음에는 세월호가 왜 침몰하게 됐는가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잖아요. 의혹들이 있는데.. 가장 먼저는 침몰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실이 밝혀져야 하겠고, 더 중요한 것은 왜 세월호 승객을 구하지 않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당시 세월호 단원고 학생들의 핸드폰 영상들을 보면은 가만히 기다리면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구조할 수 있었다고 보거든요. 이 박근혜 정권은 구조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한거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홍성담 작가도 이 세월호 사고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국가폭력이라고 보거든요. 저도 세월호는 국가 폭력이라고 생각하는데 과연 왜 구하지 못했고 이 책임자는 누군가. 이게 정확히 밝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황 - 결국은 지금까지 국민들이 의구심을 느끼고 있는 부분을 명명백백하게 드러나야 된다는 말씀이시잖아요. 그런데 최근 선체 수습 과정을 보면서 해수부가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을 편가르게 하는 발언도 해서 논란이 되고 그랬는데 정부의 세월호 진실 규명에 대한 의지는 어떻게 인식하고 계시나요? 좀 있다고 보십니까?
◆ 조 - 의지가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난 2일 날 목포 신항에서 세월호 추모행사가 있었을 때 가서 세월호를 봤거든요. 그 세월호가 철조망으로 가려져있고 컨테이너 벽 넘어서 봤었거든요. 이 모습이 저는 세월호에 대한 정부의 태도로 보여 지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구조 과정에서 거짓말만하고 세월호 수사 방해하고 계속 갖은 핑계되면서 인양 연기하고.. 이 정부는 세월호에 대해서 뭔가 숨기려는 게 많다고 생각이 듭니다. 작년에 저희들이 아침마다 피켓팅 하면서 이런 문구가 있어요. ‘숨기려는 자가 범인이다’ 저는 아무리 사실을 숨기려고 해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생각을 합니다.
◇ 황 - 특히 3년 동안 가족들과 함께 하시는 상주모임들의 적극적 활동이 있기 때문에 진실은 밝혀질 거라 생각이 들고요. 앞으로 계획도 짧게 한 말씀 해주시죠?
◆ 조 - 저뿐 만이 아니라 시민 상주 모임은 세월호 가족 분들과 함께 끝까지 갈 것입니다. 작년에 세월호 유가족분이 광주에 오셔서 그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세월호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유가족들은 싸울 테니까 시민들은 한 발짝 뒤에서 끝까지 싸울 수 있도록 힘이 되어 달라. 저희 시민상주는 끝까지 그렇게 할 거 고요. 저도 진실 규명이 될 때까지 카메라를 들고 그 분들과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 황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조 - 감사합니다.
◇ 황 - 지금까지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의 조재형 감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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