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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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자 회고록에 '우리도 5.18 피해자' 발언. 왜 5.18 왜곡이 계속되나?_5.18 기념재단 김영래 상임이사_시선집중광주_20170329

■ 방송시간 월요일~금요일 AM 07:15~07:53
■ 기획 윤행석
■ 연출 황동현
■ 작가 정유라
■ 진행 황동현 PD
◇ 황동현 진행자(이하 황) -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씨 회고록에 ‘우리도 5.18의 억울한 희생자다.’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참 어처구니없는 내용이라 생각이 드는데요. 5.18단체의 생각 들어보겠습니다. 5.18기념재단 김양래 상임이사 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사님?

◆ 5.18기념재단 김양래 상임이사(이하 김) - 네. 안녕하십니까. 김양래 입니다.

◇ 황 - 이순자씨 회고록에 담긴 이 내용에 대해서 참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이사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 김 - 아마 우리 5.18을 직접 겪었던 분들은 모두 전라도 말로 얼척 없다고 그러고 있죠. 도대체 이 사람들이 맨 정신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까. 전두환의 전자만 나와도 그냥 이가 갈리는 분들에게 자기들도 같은 피해자라고 하는 그런 이야기를 한다든가 그러면서도 동시에 5.18을 무장 소유 사태라고 한다든가 이런 이야기들을 자기의 글 속에 썼다고 하는 것, 이런 미묘한 시기에 그거를 내놨다고 하는 것은 정말 좀 황당하기 짝이 없습니다.

◇ 황 - 왜 이런 내용의 이야기를 이 시점에 꺼내 놨다고 생각하십니까?

◆ 김 - 글쎄요. 그건 그 전에부터 준비가 돼 왔다고 이야기는 들었는데요. 설마 이걸 밖으로 꺼낼 수 있을까. 책으로 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회고록이라고 한다고 해서 자기들 마음 안에 담겨져 있는 사과의 말 그런 이야기들을 담아 낼 수 있지 않겠나. 이런 한편으로 인간적인 기대를 안 했던 건 아니죠. 그런데 지금 하는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완전히 자기 방어적이고 자기 합리화 시키려는 내용만 있어서 도무지 이해가 안 되고 역시 전두환의 부인이다, 이런 생각들이 듭니다.

◇ 황 - 실질적으로 광주와 민주화 운동의 상황에 대해서 전두환씨가 처벌을 받았다가 97년도 대선 바로 직후에 사면되지 않았습니까?

◆ 김 - 그렇습니다.

◇ 황 - 그런 부분들 이게 제대로 끝까지 확실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은 우리 사회 이런 상황들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지금 계속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김 - 예. 맞습니다. 지금 근대사에서 지금 커다란 민주 항쟁이라고 하는 것을 놓고 보면 4.19가 있고 5.18있고 6월 항쟁이 있잖습니까. 4.19항쟁으로 인해서 혁명이라고 해서 표현하는데 이승만 정권이 무너지지 않았습니까. 6월 항쟁은 엄청난 시민 항쟁으로 인해서 직선제를 쟁취를 하거든요. 정치 체계가 바뀝니다. 5.18은 내란을 일으킨 반란군들에 의해서 완벽하게 진압이 되고 시민들이 철저하게 학살된 사건이 예요. 이게 지금 국가 기념일로 바뀌게 됐는데 그것이 진실규명이 되지 않고 하다 보니까 그 당시 반란군들 기득권세력이란 말입니다. 지금도 기득권 세력이죠. 이게 정리가 되지 않고 가다보니까 약간 틈만 있으면 이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반란군들이 다시 자기들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거죠.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했다는 것을 아무 죄의식 없이 또 다시 끄집어내는 거죠.

◇ 황 - 사면이나 이런 것을 통해서 그들을 다시 면죄부를 줘버린 건 아니냐, 이런 안타까움이 들면서요. 진실이 정말 제대로 규명돼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 - 네. 그렇습니다.

◇ 황 - 진실에 대한 규명. 30년이 훨씬 지났는데도 아직까지도 규명되지 못하고 있는 진실들. 어떻게 우리가 노력해서 진실 규명을 해야 될 거 같은데요. 그런 노력들 어떻게 해야 될까요?

◆ 김 - 지금 사실 사법부가 전두환, 노태우 재판에서 5.18을 내란이라고 규정을 했습니다. 그랬는데 전두환은 오히려 5.18의 시민들이 저항한 것을 내란이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거든요. 자기가 내란을 일으켜놓고.

◇ 황 - 내란을 일으킨 주체가 전두환씨 인데 그걸 바꿔버린 것 아닙니까?

◆ 김 - 네. 그걸 뒤집어 씌어 버린 거죠. 근데 그 사이에는 김영삼 정부에서 밝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 문민정부라 해가지고. 그런데 그 때 김영삼씨가 입장이 난처하니까 1993년 5월 13일 성명을 냅니다. 조치라고 하는 건데요. 광주 5.18은 광주 민주화 운동이다 그렇게 규정을 해놓고... 그러면서 이게 규명 자체가 좀 흐지부지 해지고 소위 민주화 운동이라고 이름을 달고 그렇게 하는 아주 애매한 상황이 발생을 했죠. 그러다 보니까 이 반란군들이 인정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선에서만 진실이 밝혀진 거예요. 그러니까 소위 헬기 기총 수사를 본 사람은 많은데 그걸 인정을 하지 않은 거죠. 그런데 이번에 전일 빌딩에서 흔적이 나오고 최근에 무장헬기 코브라가 민간을 공격 했다라고 하는 그런 증거가 될 수 있는 내용이 나오고. 그래서 이제는 이 내용을 바탕으로 해서라도 국가가 정말 공인할 수 있는 보고서를 채택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황 - 지금 대통령 선거가 한창 진행 중인데요.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 이 문제 정확하게 밝혀야 하지 않습니까?

◆ 김 - 당연하죠. 그렇습니다. 지금 저희, 5월 단체들하고 재단은 대선 주자들과 꼭 만나서 자기들 공약으로 이걸 포함 시켜 달라 약속을 이행해 달라고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몇 분들은 꼭 그렇게 하겠다고 그러고 있고 지금 소위 그동안 가해자 편에 가깝다고 하는 반란군들하고 가까운 기득권 세력 이쪽에선 아직 거기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 황 - 적극적으로 정치권 일부에서는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우리들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이야기 하고 또 이런 부분들에 나서서 목소리를 내야 될 시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 - 네. 감사합니다.

◇ 황 - 지금까지 5.18 기념재단 김영래 상임이사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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